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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169개국 디즈니채널 노하우 살려 한국 안방시청률 1위 등극할것

美 디즈니채널 월드와이드 CEO ‘캐롤리나 라이드캡’
디즈니·디즈니주니어채널 국내 론칭 앞두고 내한 인터뷰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은 콘텐츠를 공급하는 저희에게는 매우 흥미롭고 흥분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한국에서의 채널 론칭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미국 디즈니채널 월드와이드의 최고 경영자인 캐롤리나 라이트캡 사장(president)이 디즈니채널과 디즈니주니어 채널의 국내 론칭을 앞두고 28일 내한했다.

이날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라이트캡 사장은 “어제까지 날씨가 안 좋았다고 하던데 오늘은 아주 화창하다. 내가 와서 그런가”라는 농담을 하며 활짝 웃었다.

작고 다부진 외양에 친근하고 편안한 매너를 갖춘 라이트캡 사장은 2009년 11월 디즈니채널 월드와이드의 사장에 취임했다.

디즈니채널 월드와이드는 미국 ABC텔레비전 그룹 소속이자 월트디즈니사의 사업 부서 중 하나다. 디즈니채널 월드와이드는 현재 169개국에서 34개 언어로 24시간 운영되는 채널 97개를 소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4시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과 시트콤, 영화를 한국어로 즐길 수 있는 디즈니채널과 디즈니주니어를 각각 다음달 1일과 11일 잇달아 개국한다.

디즈니채널은 6~14세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채널이며, 디즈니주니어는 2~7세 미취학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채널이다.

라이트캡 사장은 “아시아에서는 대만, 홍콩, 인도, 일본, 동남아 지역 등에서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다들 현지에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며 “비결이라면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시청자의 요구를 파악해나간 것이다. 한국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이번 디즈니채널의 국내 오픈은 디즈니채널 월드와이드에도 새로운 시험대다.

우선 국내 매체 환경의 특수성과 복잡성 탓에 디즈니는 SK텔레콤과 손잡고 TMK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채널을 오픈하게 됐다.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합작회사를 통해 디즈니 채널을 서비스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그간 외국계 채널들은 한국에서 별반 성공을 거두지 못했는데, 디즈니가 국내 회사와 합작을 통해 그 전례를 깰지 주목된다.

라이트캡 사장은 “어디나 시장 경쟁이 치열하며 한국 시장만 특별히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디즈니채널의 운영 노하우를 믿습니다. 미국에서 여전히 시청률 1위 채널을 고수하고 있고 매년 그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채널이 정착될 수는 없겠지만 치밀하게 현지화를 준비하고 시청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는 이어 “인도의 경우 채널이 500개나 되는 시장이라 무척 힘들었지만 결국 현지 정착에 성공했다”며 “한국에서도 채널 보급률이 증가하면 자체 제작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시장을 공략할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제이크와 네버랜드 해적들’, ‘찰리야 부탁해’ 등 애니메이션과 시트콤을 꼽았으며“우리 딸이 특히 좋아하는 ‘미키의 클럽하우스’를 빼먹을 뻔했다”며 웃었다.

라이트캡 사장은 언론인 출신의 성공한 경영자다. 1986년 뉴욕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로이터 통신사기자를 시작으로 미디어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한 그는 1993년 방송계에 입문했으며, 2000년 라틴아메리카지역 미디어 네트워크 마케팅 부사장으로 월트디즈니사에 합류했다.

지난 10년간 디즈니채널 월드와이드의 TV채널 사업을 전세계에서 성공적으로 경영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미디어빅뱅 시대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누가 앞으로를 전망하겠는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놀라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어떤 시각으로 상황을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언론인, 방송인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부탁했다.

“저는 청년들에게 자신이 진정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고 조언합니다. 저는 기자를 하다가 마케팅, 경영 등 다양한 일을 하게 됐는데 여기까지 오면서 겪었던 많은 일들을 단지 ‘일’로 대하지 않고 ‘즐거움(fun)’으로 생각했습니다. 전 제 일에 무척 만족하고 있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가운데 창의력도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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