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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워밍업은 끝났다 주역 향해 돌진

이상엽 ‘마이더스’·‘미스 리플리’서 훈남으로 주목
“제값하는 배우 되고파… 올해 주연급 성장 바람”

 

신예 이상엽(28)이 SBS ‘마이더스’와 MBC ‘미스 리플리’에 잇달아 출연하며 상반기 TV에서 주목받는 얼굴로 떠올랐다.

서글서글하고 선한 마스크인 그는 ‘마이더스’에서는 장혁의 절친한 후배로, ‘미스 리플리’에서는 박유천의 둘도 없는 친구로 출연했다.

1일 을지로에서 만난 그는 “확실히 미니시리즈 드라마에 출연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준다”며 싱긋 웃었다.

사실 그는 ‘중고 신인’이다.

2007년 KBS ‘행복한 여자’로 데뷔한 그는 MBC 시트콤 ‘코끼리’에서는 한채아와 주연으로 캐스팅됐고, KBS ‘대왕세종’에서는 문종 역을 맡았다. 하지만 2009년 3월 입대하면서 잊혀졌고 올 1월 제대하면서 다시 신인으로 돌아왔다.

“군대 갈 때 경황이 없었어요. 입대 영장 받은 지 2주 만에 들어갔거든요. 아무런 정리도 못하고 갔죠. 가기도 싫었고요. 그런데 다녀온 지금은 정말 홀가분합니다. 군대 가기 전에는 ‘내일’을 생각하면 꽉 막혀있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여유가 생겼습니다.”

현역으로 복무하고 제대한 그는 ‘연예계 복학생’으로서 약간의 적응기를 거쳐 다시 신인 연기자로 자신을 세팅했다.

“입대하기 전에는 솔직히 겉멋이 들었던 것 같아요. 내가 TV에 나오는 걸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봐줘야한다고 생각했고 멋지게 보이려고 애썼죠. 군대에 있을 때도 ‘제대하면 내가 최고가 될거야’라는 꿈을 꿨어요. 그런데 제대 후 다시 현실에 부딪히고 깨지면서 정신을 차렸죠.(웃음)”

그는 복귀작 ‘마이더스’에서 천재적인 주식 트레이너를 맡아 장혁과 환상의 팀을 꾸렸고, 뒤이어 ‘미스 리플리’에서는 도쿄대 출신 엘리트 역을 맡으면서 ‘신선한 훈남’으로 떠올랐다.

“복귀 초반에는 좀 헤맸어요. 의욕만 앞섰고 연기는 안 따라줬죠. 두 작품을 하고 나니 이제 워밍업은 끝냈고 각오도 단단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책임감도 느끼게 됐어요. 출연료를 받는 만큼 제값을 하자 싶어요.”

어린시절 연기 시상식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을 따라하고 교회 연극무대에는 빠짐없이 올랐다는 그는 그러나 24살이 돼서야 연기의 꿈을 펼치게 됐다.

“꿈을 늦게 깨달은 셈이죠. 스물넷에 지금 기획사의 오디션에 붙었어요.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한달간 외갓집으로 가출을 하기도 했어요.(웃음) 데뷔 후에도 아버지가 내내 못마땅해하셨는데 ‘대왕세종’에서 왕 역을 맡으니까 그때 비로소 좋아해주셨어요.”

“이번에 두 작품 연속으로 주인공 친구 역을 하니까 연기의 바닥을 드러낸 것 같다. 내가 보기엔 두 연기가 똑같아 창피했다”는 그는 “더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서 올해 안에는 꼭 주연급이 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가을에는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의 개봉도 앞두고 있는 그는 “사람들이 예전의 날 기억해주지 못해 속상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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