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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병역 그 또 다른 인생설계를 위해

 

고교 졸업이 가까워지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로에 관한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게다가 만일 남학생이라면 병역 문제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그동안 학업에 열중하느라 다소 무관심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병역 문제는 십대 후반 남학생들의 인생 설계에 있어 빠질 수 없는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와 병무청이 ‘공정병역 의무 이행 촉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학생들의 진로 지도를 맡고 있는 교사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시기 적절하고 유용한 업무 협약이라고 여겨진다.

무엇보다도 ‘병무행정설명회’를 통해 군 생활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어 진로 교육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본다.

군대와 병역에 대한 정보들이 인터넷을 매개로 넘쳐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정보들은 출처나 정확성이 의문투성이인데다, 병역 면탈 요령 같은 부정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이어서 많은 젊은이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때문에 병무청으로부터 제공되는 공신력 있는 정보들은 병역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게 조국을 지킨다는 사명감은 무엇보다 소중한 의무이자 명분이다. 그간 일부 유명인사들의 병역 회피 사건이 우리를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병역을 당연한 의무로 받아들이며 기꺼이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다만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로서 이 고귀한 의무를 어떤 방식으로 수행하는 것이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며, 또 국가에 기여하는 방법인가를 제대로 가르쳐 줄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과연 언제, 그리고 어떻게 군대에 가야 하는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라면 고교 생활의 학업 부담에서 벗어나 대학 1학년을 보내고, 2학년에 진급할 무렵 별다른 고민이나 계획 없이 친구들을 따라 입대를 하고 어느새 예비역이 되어 미래를 설계하는 게 보통이다. 대한민국 청년에게 군대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막상 그 시기가 되면 제대로 된 정보나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징병검사를 받고 ‘입대’라는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막연한 두려움마저 가진 채 말이다.

그런 이유로 젊은이들에게 군 입대가 인생의 소중한 투자라는 의식 변화와 함께 효율적인 군 생활을 위해 다양한 정보들이 제공될 필요가 있다. 언제 군에 갈 것이며 어떤 분야에 근무가 가능한지, 그리고 장기 군무가 가능한 부사관과 장교는 어떤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하는지, 이 분야의 장래성은 어떠한지 등에 대한 양질의 정보가 제공된다면 군 복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사라질 것이고, 많은 유능한 젊은이들이 군인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진학을 하는 학생이라면 수능고사를 본 이후나 대학 신입생 시기에 병역 안내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적절하리라 생각된다.

또한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경우는 취업 시 받을 수 있는 혜택, 입영 연기, 기술병이나 부사관 임명 등에 대한 정보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만일 군인을 미래의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러하리라 본다. 특히 요즘처럼 청년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공무원과 유사한 근무 여건과 보수를 갖춘 군인의 길은 능력있고 국가관이 투철한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인 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교과부와 병무청간의 상호협약 체결은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 고품질의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제공하여 인생 설계에 보다 넓은 선택의 폭을 부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공정한 병역 이행을 통해 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공정사회 구현’이라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에도 가치 있는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현석 수일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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