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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꼬꼬면, 아이디어가 성공신화로

 

마쯔시다그룹을 탄생시킨 ‘마쯔시다 고노스케’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한 이후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고생하던 중 오사카에 2평 남짓한 전기용품 가게를 차리게 된다. 어느 날 전기 수리를 위해 한 가정을 방문한 고노스케는 소켓 하나를 두고 자매가 서로 사용하겠다고 다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두 사람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쌍소켓을 제작하게 된다. 쌍소켓의 히트로 2평짜리 가게는 1년 사이 ‘마쯔시다전기회사’로 바꿨고, 지속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로 일본 최대 전기회사로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1965년 예일대 학생이었던 프레드릭 스미스는 특송서비스 아이디어를 기말 과제로 제출했다가 C학점을 받는다. 8년 뒤인 1973년 그는 형편없는 아이디어로 취급받았던 이 아이디어로 페더럴 익스프레스(Federal Express)를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한다. 이 회사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특송회사인 페덱스(Fedex)다. 꾸준한 서비스 개선과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70년대 말 고속 성장을 이뤘으며, 2010년에는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가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200대 기업 중 20위에 오르기도 했다.

위에 언급한 2인은 남들이 간과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큰 성공을 거둔 인물들이다. 벤처·기술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제2의 벤처 붐이 일고 있는 요즘 새로운 아이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자신의 사업을 일구기 위해 큰 꿈을 갖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하다.

최근 국내에도 이처럼 아이디어로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통해 방송된 라면요리대회에서 개그맨 이경규 씨는 기존 라면과 차별화한 닭육수와 청양고추로 맛을 낸 ‘꼬꼬면’을 선보였고, 담백하면서도 칼칼한 맛의 조화에 성공 가능성을 본 한국야쿠르트가 상품화를 제안하면서 대박신화를 쓰게 된다. 꼬꼬면은 출고 한달만에 1천만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하루 45만개 이상 생산하고 있지만 매장에서는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의 인기로 올해 예상매출액은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생활 곳곳에서 사업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친구들과 ‘이런 아이디어 어떠냐’는 정도의 잡담거리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묻어 버리곤 한다.

앞서 살펴보았듯 세계적인 글로벌기업들도 시작은 ‘작은 아이디어’에서부터 출발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90년대 IT붐과 함께 창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았지만 오래지 않아 많은 기업들이 IT버블에 맥없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모바일’, ‘소셜’로 대표되는 스마트 혁명과 함께 창업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제2의 벤처 붐은 또다시 창업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이제는 버블이 아닌 제대로 일어서보겠다는 각오와 열정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에 정부에서도 이런 창업자들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숨어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하여 의미있는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커피 브랜드 회사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는 “아이디어를 가진 몽상가는 성공할 수 없다. 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있다. 결국 실행이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이제 창의적 아이디어를 머리에만 넣어두고 망설이는 젊은이들이 없길 바란다. 남들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사업화하는데 주저하지 말자. 적극적인 창업자들을 위해 정부, 기업이 나서 도움의 문을 열어 놓고 있으니 사업화의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서승원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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