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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지금은 ‘개콘’ 시대

 

KBS 2TV ‘개그콘서트’가 신진 코너들의 기세에 힘입어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9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개그콘서트’는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전국 기준 평균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은 지난달 9일 20.9%로 20%대에 진입한 후 지난 6일에는 22.7%까지 오르며 7주 연속 KBS ‘해피선데이’를 제치고 주말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지켰다.작년 이후 시청률이 20%대를 기록한 게 지난 1월 한 차례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상승세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애정남’ ‘비대위’ 신진 코너의 힘 = 상승세의 원동력은 신진 코너에서 찾을 수 있다. 제작진은 지난 7월 600회를 기점으로 메인 코너인 ‘봉숭아 학당’을 잠정 폐지하고 새로운 코너들을 대거 선보였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애정남’과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8월 첫선을 보였고 앞서 ‘헬스걸’과 ‘서울메이트’가 7월, ‘사마귀 유치원’은 불과 두 달전인 9월에 첫 전파를 탔다. 숱한 스타를 배출한 ‘봉숭아 학당’이 중단될 당시 우려도 있었지만 제작진은 비중이 컸던 '봉숭아 학당'을 여러 코너로 대체함으로써 더 많은 개그맨들에게 기회를 주고 프로그램에 신선함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판단은 적중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비상대책위원회’의 김원효와 ‘애정남’의 최효종은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고 코너 수가 늘면서 개그의 호흡도 빨라졌다.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 씨는 “코너들의 지속적인 교체는 '개콘'이 정상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코너들의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어지면서 개그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평했다.

◇일상 개그로 웃음 선사 = 코너의 색깔도 예전보다 다양해졌다. 일상 속 소소한 웃음을 유발하는 ‘애정남’과 ‘생활의 발견’부터 몸 개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패션 넘버 파이브’와 ‘헬스걸’, 사회풍자 코미디 ‘사마귀 유치원’과 ‘비상대책위원회’까지 다양한 코드의 개그가 웃음을 이끌어낸다.

예전과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라면 섬세하고 소심한 캐릭터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애정남'의 최효종은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미처 놓치고 있던 일상 속 고민을 잡아내고 '비상대책위원회'의 간부 김원효는 온갖 사소한 일로 비상대책을 수행할 수 없는 핑계를 댄다.

'감수성'과 '생활의 발견'에도 소심하고 예민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작년 11월 서수민 PD가 연출을 맡으면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이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수민 PD는 "아무래도 일상과 관련된 코너들은 세세하게 만져줘야 할 필요가 있다"며 "개그맨들도 처음에 제가 너무 꼼꼼하게 본다고 힘들어하다가 이제 적응이 됐고 믿음도 생겼다"고 말했다.

◇상승세 유지할까 = 그러나 개그 프로그램이 유독 유행을 많이 타는 점을 감안하면 '개그콘서트'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변덕스런 시청자들의 입맛을 따라잡지 못하면 언제든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

'감수성'과 '생활의 발견'이 반복되는 패턴으로 웃음의 강도가 떨어지고 '헬스걸' 역시 체중 감량 목표에 도달하면서 화제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자아낸다.

다행히 10여년간 쌓아온 고정 시청층이 뚜렷하고 별다른 경쟁 프로그램이 없어 '개그콘서트'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작다.

'개그콘서트'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선후배 개그맨간 호흡과 치열한 경쟁 체제 역시 여전히 공고하다.

새로운 코너도 계속 대기 중이다.

최장수 코너 '달인'이 오는 13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리면서 새로운 코너가 들어갈 자리가 더 커졌다.

서수민 PD는 "코너 구성이 다양해지다보니 시청자들이 보는 맛도 다양해졌다"며 "앞으로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처럼 다양한 코드의 코미디를 선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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