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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대바람 소리

대바람 소리

들리더니

소소(蕭蕭)한 대바람 소리

창을 흔들더니



소설(小雪) 지낸 하늘을

눈 머금은 구름이 가고 오는지

미닫이에 가끔

그늘이 진다.



국화 향기 흔들리는

좁은 서실(書室)을

무료히 거닐다

앉았다, 누웠다

잠들다 깨어 보면



그저 그럴 날을

눈에 들어오는

병풍의 낙지론(樂志論)을

읽어도 보고



그렇다!

아무리 쪼들리고

웅숭그릴지언정

‘어찌 제왕의 문에 듦을

부러워하랴’



대바람 타고

들려오는

머언 거문고 소리



 

<시인 소개> 1907년 7월 전북 부안 출생~1974년 7월 별세 1931년 시문학 동인으로 참여하면서 본격 작품활동 시작 전주고등학교·김제고등학교·전주상업고등학교 교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라북도지부 지부장 역임 한국문학상(1968), 문화포상(1972), 한국예술문학상(1973) 수상 대표작으로 제1시집 <촛불>, 제2시집 <슬픈 목가(牧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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