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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지역 일자리 창출, 더 큰 관심과 노력 필요

 

필자는 주로 여성일자리나 경력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일자리 문제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고용의 문제가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도 가장 중요한 정책 사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일자리를 정책만으로 늘릴 수 있는가?

재정이 투입되는 일자리 정책이 아니고서는 당장의 눈에 보이는 일자리 충출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재정을 투입해 한시적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엔 여러 가지 부작용이 따르고, 그 효과도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 따라서 필자는 연구를 진행할 때, 우선 현재의 자원은 잘 쓰여지고 있는가를 고민하고, 현재와 같은 수준 또는 현재의 비용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정책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를 고민하곤 한다.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다시 생각해보는 것. 그것이 혁신이다.

지역 내 여성 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일자리가 부족한 영역은 임금이 낮거나 또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미스매치의 문제인데, 지역 여성들에게 이러한 일자리로 취업하라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그런데 일자리에 대한 수요 중에서 높은 임금의 노동 강도가 높은 일보다는 임금은 다소 낮더라도 근로 환경이 비교적 양호하고, 일의 양이 적절하다면 이에 대한 수요는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접근성이다. 지역 내 구인난을 겪고 있거나 또는 일·가정 양립형의 단시간 일자리의 경우 임금 수준이 높지 않고, 일·가정 양립을 위해 한시적으로 단시간 일자리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 출퇴근이 용이하지 않다면 교통비 충당이 안 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자리에 취업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 연구한 물류센터의 여성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도 접근성의 문제 때문에 지역의 유휴 여성인력 활용보다는 오히려 도시 지역에서 인력을 수급받고 있었고, 농촌의 일손부족 역시 위와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일자리는 기업을 통해 만들어지지만, 정책적으로 지역의 유휴 노동력의 원활한 연계를 위한 접근성 제고를 위한 노력은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시설이 좋고 입지 여건이 좋은 벤처밸리를 지역에 유치하게 되면 지역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지만, 실제 접근성에 큰 한계가 있을 경우 지역 내 일자리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노동력을 제공할 만한 지역과 해당 기업이 위치한 지역을 대중교통으로 묶어내는 것만으로도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의 물고를 틀 수 있다.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 특히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접근성 문제 이외에도 보육문제 해결이나 기타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 확충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위와 같은 사례를 든 것은 보다 구체적이고 보다 정성스런 정책 지원이 요구된다는 주장을 하기 위함이다.

기업을 해당 지역에 유치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주변 상권의 활성화를 가져와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효과를 낳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기업체의 주요 인력이 해당 지역에 거주하도록 하는 것, 반대로 해당 지역의 사람이 그 기업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 일자리와 관련해 지역 안에서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역 고용 문제와 관련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 고용의 문제, 일자리 창출의 문제에 대한 거시적인 관심과 함께 보다 미시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고, 특히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관계 공무원을 높게 평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함으로써 실질적인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윤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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