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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박해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올해 3만2천개 업체에 보증지원하면 일자리 많이 늘 것

글로벌 금융위기때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보증확대

취임 7년째 직원들의 전향적 사고 전환과 경영성과 확대

글 ㅣ 왕형근 부장 whk@kgnews.co.kr

사진 ㅣ 노경신 부장 mono316@kgnews.co.kr

 

 

경 기신용보증재단이 ‘새로운 도전’과 ‘전략적 선택을 통한 집중’을 올 한해의 핵심 화두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쏟아붓기식 지원에서 벗어나 미래 기술가치와 성장가능 기업, 일자리 창출기업, 한미FTA 이후의 유망·취약산업 등의 선택과 집중에 역량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박해진 이사장은 “금융위기 당시에는 예상되는 재단 운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최우선 과제 때문에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보증지원을 했다”면서 “이제는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미래가 불투명한 기업에 대해서는 선별하고 조정하면서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신보가 당면한 두 가지 과제,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하는 ‘무한돌봄’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인 경영성과로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하겠다는 ‘효율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숨 가쁘게 달려온 경기신보의 발걸음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박 이사장을 만나 올 한해 경영계획을 들어봤다.

- 도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5년 연속 1위, 금융기관 특별출연 협약보증 전국 최고실적 달성, 전국 최초 보증공급 9조원 돌파와 같은 경영성과를 거둔 밑거름이 있다면.

“조금 자랑을 하겠다. 지난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위기극복’이 급선무였다. 그래서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보증지원을 확대해왔다. 지난해만해도 도내 3만721개 업체에 1조 2천367억원에 달하는 신용보증을 지원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사회적 취약계층인 영세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금융위기 이후 3년간 17만1천6060개 업체에 2조2천621억원을 지원했다. 과거 재단 설립 후 금융위기 이전 13년간의 지원실적보다 업체수는 2.3배 이상, 금액은 약 1.7배가 많은 수치다. 이로 인해 지난해 8월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 최초로 보증공급 9조원을 달성했고, 도내 기업인과 소상공인의 경제 안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 그동안 고객 접근성이 떨어지고 다소 보수적인 보증지원에 대한 개선요구도 제기돼 왔는데.

“우리 경기도가 워낙 지리적으로 넓게 분포돼있어 ‘현장 지원’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던게 사실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지점이 설치되지 않은 시·군에 9개 출장소를 설치했다. 경기북부 1개를 포함해 2005년 5개에 불과했던 지점을 현재는 경기북부 7개를 합쳐 19개 지점과 9개 출장소로 크게 확충했다. 안으로는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 희망드림론, 재해 소상공인 정책자금의 심사방법을 개선하고 전자보증 협약 확대와 행정정보 공동이용서비스와 같은 이용 간소화도 적극 도입했다. 그런 덕분인지 2007년부터 5년 연속으로 경영평가 최고등급을 받았다. 특히 감사한 점은 도의원들께서 칭찬과 격려, 지원을 아끼지 않아 적지않은 성과를 내는데 많은 보탬을 줬다.”

6개 금융기관과 특별출연 협약

- 최근 몇 년새 재원 부족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도 많았는데 금융기관 특별협약, 시·군 특례보증과 같은 돌파구를 통해 또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부동산 경기침체로 도내 부동산 거래도 감소하면서 도 출연금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은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같은 자구책으로 농협과 특별출연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국민·신한 등 6개 금융기관과 특별출연 협약을 맺어 400억원을 확보했다. 타 지역신보로부터 벤치마킹 사례로 활용되고 있는 시ㆍ군 특례보증을 통한 출연재원도 대폭 확대했다. 종전 30~40억원 수준에 머무르던 시ㆍ군 출연금 규모를 매년 200~300억원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 우리 재단의 출연금 확보는 곧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으로 이어져 기본재산도 5천억원을 넘어섰다.”

 

 

금융소외층 위해 현장 보증지원에 주력

- 경기신보가 남다른 각광을 받은 추진사업 중 ‘사채 일소운동’이 특히 주목받았는데.

“지난 7년간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 중의 하나다. 종래 보증기관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무등록·무점포 사업자를 비롯한 금융소외 계층을 위해 현장 보증지원서비스에 나서고 이들이 경제적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뒷받침한 점에 직원들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제도권 금융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와 형제로부터도 도움받기 어려운 분들이 금융위기로 인해 80~100%에 이르는 고금리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이들에게 파격적이고 적극적인 보증지원을 전개해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6만4천562개 업체에 5천 245억원을 지원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친필 서한을 보내 ‘재단의 보증지원은 단순한 자금이 아닌 희망’이었다고 격려해줬다.”

- 올 한해도 유럽발 위기가 지속되고 이란 제재 등으로 경제사정이 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하기 위한 계획은.

“올해는 3만2천개 업체에 1조 2천억원의 신용보증 지원과 함께 별도로 1조원의 도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을 목표로 기술성과 사업성,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을 펼쳐 나갈 계획으로 있다. 첫째로 미래기술가치 및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집중지원하고 둘째로 고용창출 효과가 높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창업기업과 청년창업기업, 고용 증진을 위한 신규투자기업, 벤처기업 및 여성기업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셋째로 경기북부지역의 섬유산업 및 IT·자동차·전자·기계부품산업 등 한미FTA 유망산업의 특화발전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협력업체가 아닌 독자적인 성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확대된 미국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넷째로는 농축산 가공산업, 의약산업에 대한 특별지원을 추진해 한미FTA 발효에 따른 취약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뒷받침할 계획이다.”

직원들에게 전향적 사고방식 주문

- 벌써 취임 7년이 지났는데, 재단의 큰 변화를 꼽는다면.

“중요한 것은 과거 직원들의 권위주의적인 자세와 경직된 사고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기업을 평가해 신용보증지원을 결정할 때 경직된 사고와 원칙에만 얽매이지 말고,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내재된 잠재력을 본 뒤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전향적인 사고방식으로 전환하도록 주문했고 직원들도 이를 실천하는데 힘쓰고 있다.”

세계 경제 지도자들도 우리 국민 우수성 인정

- 올해의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우리 국민들은 숱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뤘다. 외국에 나가보면 세계 주요국의 경제 지도자들이 대한민국 국민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특히 창의적인 도전정신이 강해 10~20년 뒤에는 일본을 뛰어넘는 경제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만과 같이 중소기업들이 성장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갖춰야 한다. 과거 대기업 중심의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은 한계가 있다. 항상 하루하루가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사업에 전념해 도약과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작은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다.”

대기업 보증재단 출연에 도전하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이 올 한해 동안 ‘대기업의 보증재단 출연’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거침없는 도전장을 던졌다.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보증재원으로 그동안 재단 출연금에 주로 의존해 왔으나 외환위기 및 부동산 경기침체 등에 따른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면서 ‘금융기관 특별출연’과 ‘시·군 특례보증’을 잇따라 성사시킨데 이은 또 하나의 비책이랄 수 있다.

경기신보가 대기업을 또 하나의 성장동력 발판을 위한 새 도전과제로 삼은 배경에는 무역 1조 달러시대에 걸맞는 대기업의 서민층 지원부족과 대기업·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데 주목했다.

박해진 이사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실질적인 자금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지역신보에 대기업이 특별출연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단이 적극 보증지원할 경우 두 마리,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의 지역신보 출연을 통해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 중소기업과의 상생, 동반성장을 위한 피부에 와 닿는 실효성을 거두는 일거삼득의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기업 출연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호소하는 ‘대기업의 지역재단 출연 협조요청문’도 보냈다. 이제 첫 발을 내디딘데 불과한데다, 당장 긍정적 답변은 없다.

하지만 경기신보는 이를 올 한해의 적극 추진과제로 차곡차곡 이해시키면서 도움도 받아 난관을 헤쳐가겠다는 각오다.

박 이사장은 “국민들로부터 대기업과 재벌이 혼자만 잘 살려고 하는게 아니라 어려운 서민층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 노력하고 있다는 상징적 시그널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경련은 지난 19일 의미있는 자료를 냈다. 최근 일각에서 동반성장에 대한 대기업의 의지가 다소 떨어진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동반성장의 기업문화 정착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구두선에 그칠지 실천적 의지를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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