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향] 경기신용보증재단과 박해진
[아침의향] 경기신용보증재단과 박해진
  • 경기신문
  • 승인 2012.02.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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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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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재단의 보증지원은 단순한 자금이 아니라 희망이다.’ 대통령이 경기신용보증재단 박해진 이사장에게 보낸 글이다. 도내 영세한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재단은 마중물이다. 언제나 살얼음판 위를 걷는 어려운 기업들에게 따뜻한 보증으로 힘을 내어 뛰게 한다. 일은 그의 열정인 듯하다. 그가 7년간 재임하면서 이제껏 이룬 수치가 말해주기 때문이다.

지원해준 보증공급실적이 9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국 최초다. 재단이 태어난 13년간의 지원실적보다 기업체는 2.3배, 금액은 1.7배가 많은 수치다. 금융지원을 받지 못하던 ‘등록되지 않거나 점포가 없는 사업자’에게도 파격적으로 지원한 그다. 영세한 기업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고의 묘약은 꿈을 심어주는 일이다. 그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 혼을 심는 일에 지고의 가치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었기에 그렇다. 그가 ‘최고의 금융CEO’라는 말은 결코 허명(虛名)이 아니다. 범인의 생각을 뛰어넘는 혜안, 빈틈을 찾을 수 없는 명쾌한 논리, 듣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하는 열정을 접할 때 그랬다. 늘 생각의 폭과 깊이가 확장되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는 기업인의 어려움을 풀어가는 비책을 하나하나 뽑아든다. 그 중 출연금을 늘려가는 일이다. 출연금은 곧바로 어려운 기업을 지원해 주는 생명원(生命源)이다. 그 물이 마르면 기업지원에 타격을 주게 마련이다. 경기도가 내놓는 출연금에만 의존하던 구조를 확 바꿨다. 농협과 특별출연업무협약을 시작으로 국민·신한은행 등 6개 금융기관과도 협약을 맺어 400억원을 마련했다. 거기서 멈추질 않고 시장, 군수를 찾아다니면서 특례보증을 위한 출연재원도 크게 늘렸다. 30억에서 300억 수준으로 크게 끌어올려 기본재산이 5천억원을 넘어섰다. 그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대기업에서도 출연할 것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도 타당한 일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반드시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지역보증재단으로서는 감히 끄집어낼 수 없는 문제임에도 그렇다.

아무리 좋은 지원정책도 기업인의 맛에 맞지 않으면 효험이 없다. 그는 보증심사방법도 과감히 뜯어 고치고 서민금융상품을 만들어 지원했다. 일손이 늘 부족한 기업인을 위해 현장지원을 강조한 그다. 이용 거리를 단축시키기 위해 지점망을 무려 5곳에서 28곳으로 대거 확장시켰다. 큰 가슴으로 기업인들을 포용해서 단결시키고, 기업인협의회를 만들어 서로 소통하게 만들었다.

재단은 도내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창구다. 그곳을 찾는 기업인들은 자칫 주눅 들기 쉽다.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직원들이 있다면 더더욱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보증지원을 결정할 때 경직된 생각과 규정에만 얽매이지 말도록 했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그 안에 담겨진 잠재력도 살펴 기업발전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직원을 일의 주인으로 만들었다. 일의 노예가 돼 끌려 다니는 대신 직원들이 일의 주인이 돼 끌고 가게 했다.

뚜렷한 목표는 직원을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다. 승진을 통한 동기를 부여하고 일에 몰입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게 만들었다. 목표를 중시하는 경영의 힘을 잘 보여준 사례가 바로 경기신용보증재단이다. 기존의 틀을 깨뜨린 시도를 통해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창의적 도전과 열정은 기분 좋은 결실로 이어져 도내 산하 ‘공공기관과 CEO 경영평가’ 에서 5년 잇달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단순한 보증 공급자 역할에서 벗어나 기업인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한 결과물이다.

최근 글로벌경제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주춤하고 있다. 국내 경제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기업은 금융위기 극복 후에도 좀처럼 회복의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에도 그의 새로운 도전이 도내 기업인들의 경제 안정에 결정적인 뒷받침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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