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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조사하면 다 나온다’를 깨우쳐 주자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 뒷차기로 국민에게 감동을 준 국회의원 당선자 A씨가 학위논문 표절로 곤경에 빠져있다. IOC 위원으로 교수로 활동하다가 국회의원 당선자로 기쁨을 맛보기도 전에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다. IOC 윤리 위원회에서도 조사에 착수하고 조치가 필요한 지 해당대학교로부터 명확한 자료를 받아 결정하겠다고 한다. 해당 대학교는 예비조사를 통해 A 당선자가 2007년 제출한 박사 논문이 표절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A 당선자는 소속 당을 탈당하고 교수직도 사의를 표명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펜싱 부문 2연속 금메달을 획득했고, IOC 위원이자 2010년 8월 헝가리 대통령에 당선된 팔슈미트가 20년 전 박사학위 표절 시비로 4월 2일에 대통령직에서 사임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두 사람이 학창 시절에 논문 표절이 이렇게 무서운 줄 알았더라면 그런 위법적인 행동을 했겠는가? 괜찮겠지, 남도 하는데 하는 안일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지금 사회적 문제인 청소년의 성폭력과 학교 폭력도 그냥 재미로 한다고 한다. 사건 후에 감옥간다는 것도 모른다. 가정이 파탄난다는 것도 모른다. 가해자로 진학도, 취업도 어렵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신문 방송, 인터넷에 자기의 행동이 이슈가 된다는 것도 생각 못 한다. 그 때 박사 학위 논문 지도 교수도, 교실의 담임도 학교 폭력과 표절의 아픔을 알려주지 못했나 보다. 경기 일산지역 가출 청소년이 같이 밥 먹고 잠자며 함께 생활하는 동료를 집단 폭력으로 사망케 하고 서랍에 시신을 담아 마을 동산에 암매장을 할 때도 ‘아무도 모르고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서 그랬을 것이다. 이 전에 누군가 폭행이 살인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했더라면 아니했을 것이다.

이젠, 이걸 꼭 가르쳐 주자. 범죄는 흔적을 남기게 마련이다. 아무리 증거를 인멸하려 해도 손자욱, 발자욱, 머리가락, 핏자욱, 담배 꽁추, 손에 쥐고 먹던 음료수 병에도 나의 흔적이 남아 조사하면 다 나오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사진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닌다. 살아 움직이는 CCTV이다. 좋은 일과 범죄 행위도 찍힌다. CCTV는 길목과 식당, 자동차 안, 지하철, 고속버스, 게임장, 술집, 고속 도로, 길가의 전신주, 운동장, 슈퍼마켓,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모두 달려 있어 우리들의 흔적을 남겨뒀다가 조사하면 다 내 밷는다. 이제는 정직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논문 한 구절, 강의 한마디도 자료로 남겨 옳고 그름을 가려낸다. 수많은 논문이 짧은 시간 내에 표절을 밝혀내는 시대다. 그래서인지 중국 대련시에 있는 민족 대학에서는 정직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학교에서 시험시간에 1번 컨닝하면 생활기록부에 올려 취업이 어렵게 되고, 2번 걸리면 학위증을 수여 하지 않으며, 3번 걸리면 아예 졸업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정직성을 강조하는데,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컨닝을 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 서울 명문고에서 중간 실력을 가진 학생이 야간에 교무실에 가서 시험 출제 교사의 인터넷에서 평가 문항을 다운 받아 암기해 전교 수석을 차지한 사건, 국제 영어 인증 시험지를 불법으로 유출해 국제적 망신을 당한 적도 있다. 교육현장에서 정직성을 강조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논문 표절 시비는 계속 되리라고 본다.

우리 제자들이 표절과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등의 정직성 결여로 국회의원 금뱃지를 반납하는 사례와 교수자리를 내놓는 모습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지금 정직성을 가르쳐야 한다. 한 번의 컨닝이 내 인생을 망치고, 한 번의 부정행위로 내 직위를 모두 내려놓게 된다는 것을 지금 깨닫게 하자. 5월은 어린이와 스승, 어버이 달이다. 학생들이 꼭 해야 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고 가르쳐 주자. 먼 훗날 그들이 내가 지금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그 때, 그 선생님들에게서 배웠다라고 말 하도록 가르치자.

/전근배 경기교육삼락회 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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