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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축제에서 만난 전통문화의 의미

 

꽃향기 가득한 봄이 되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축제행사로 들뜨게 된다.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다양한 축제는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에게는 내 고장의 전통과 현대문화, 역사적 유물과 유적, 먹거리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켜 주고, 방문한 관광객들에게는 지역을 홍보하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축제를 통해 다양한 계층과 세대 간에 현대의 다양한 문화를 즐기며 잊혀져가는 지역의 전통문화와 유물과 유적들, 생산되는 먹거리들을 잊지 않고 보존하며 계승 발전시키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며, 이것은 내가 사는 지역의 주민으로서의 정체성, 나아가서는 내 조국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확인하게 되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90년대 이후로 문화예술의 주도층은 청소년과 젊은 세대로 편중돼 왔다는 생각이다. TV, 컴퓨터, 휴대폰 이용의 급격하고 광범위한 확산은 이를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매체 및 기업들의 마케팅 일환으로 서양문화 및 음악이 주류를 이루게 되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우리의 전통문화, 전통음악은 점점 잊혀지고 외면 받게 된 것 같다. 심지어는 공영방송과 매체에서도 점차 전통문화 및 전통음악을 방영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게 됨은 매우 심각하고 우려스럽다 할 것이다.

물론 전통문화에 집착하고 서양문화를 거부하거나 홀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전통문화와 우리 삶에 녹아든 서양문화의 조화와 향유는 우리 삶에 많은 활력소를 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여러 지자체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잘 알리는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또한 우리전통문화인 국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존 계승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것이다. 필자의 거주지인 군포시에는 지자체 상주 관현악단인 세종 국악관현악단이 있다. 악단 상주제도에 의해서 전국 지자체 중 제일 먼저 군포시가 세종 국악관현악단을 지정하고 상주시킨다는 점은 어는 시보다도 국악에 대한 보존과 계승발전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며, 이에 필자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아직은 예산상의 어려움으로 충분한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음악에 대한 자긍심과 의무감에 혼신의 힘을 다해 국악을 지켜내는 단원들에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 군포시도 철쭉대축제를 성공리에 마쳤다. 축제기간 중 세종국악관현악단도 ‘해피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온가족이 즐기는 음악회를 열었다. 우리음악이 이렇게 흥겹고 가슴을 저리게도 한다는 것은 필자는 여러 번의 연주회를 통해 항상 감동을 받았으며 이는 우리음악에 대한 고마움이다. 이번 연주회에서 전통 악기에 의한 연주만을 고집하지 않고 바이올린, 아코디언 등의 서양악기와의 조화를 이룬 협연으로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시도하는 악단의 의지를 엿 볼 수 있었고 이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아쉽게도 객석은 많이 비어 있었다. “빈 객석이 채워지도록 더욱더 노력할 것입니다”라는 국악협연자의 말은 국악에 대한 우리들의 현 모습을 보여주며, 이에 무거운 책임감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국악을 포함한 우리의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발전을 이제 중앙정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자체에서도 각 지역의 전통문화에 대한 지원을 통해 우리 것을 지켜내는 일에 이제는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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