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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身言書判(신언서판)

 

용모·언변·글씨·판단력으로 인재 등용 기준

중국 당나라 태종이 인재를 등용키 위해 과거제도를 실시했다. 그래서 천하의 많은 인재를 얻었고 신언서판의 선정기준에 의한 인재관리에 힘썼다. 즉 인간 됨됨이를 평가하는 기준이었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그의 몸과 외모(첫인상)가 첫번째 평가 기준이 된다. 아무리 신분이 좋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라도 첫눈에 풍채와 용모가 모자라면 정당한 평가를 받기 어렵다. 그래서 당나라 인재등용에도 가장 먼저 신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언(言)이란 언변이라고 하지만 이 역시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아무리 뜻이 깊고 아는 것이 많다고 할지라도 말에 조리가 없고 분명치 못하거나 하면 평가받기 어렵다. 그 말씨에서 친화력이나 통솔력의 능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란 그 사람의 지식수준을 가늠하는 것으로 문(文)이라고도 했다. 즉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문장력이 드러날 것이며 얼마나 많은 글씨를 썼느냐에 따라서 서체가 확립됐는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인격의 완성은 물론 인품까지 내다보았다.

판(判)은 상황 판단의 능력을 말한다. 어떤 일에 부딪쳤을 때 적절한 결론으로 일과 인생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인재등용에 있어서도 이를 중요시했던 것이다.

옛말이라 여기지 말고 지금 우리 기업들의 인재등용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면접으로 결정되고 있지 않은가. 어느 기업은 관상가를 불러 놓고 면접을 했었다 하니 이것이 현대판 인재등용 신언서판(身言書判)이 아닌가.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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