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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하영주‘학교문제’ 소통의 문제라고 인식해야

 

10대 청소년들은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보다 ‘게임과 음란물’에 대한 중독으로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09~2011년 3년간 청소년상담지원센터의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게임과 음란물 중독에 대한 고민으로 상담을 받은 청소년이 전체 상담자의 24.7%인 19만1천184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했다. 그 다음은 학업과 진로에 관한 상담이 17.6%인 13만5천992명, 일탈 및 비행에 관한 상담이 13.2%인 10만2천31명, 대인관계에 관한 상담이 12.2%인 9만3천954명 순이었다. 연도별로는 학업과 진로, 일탈 및 비행, 정신건강에 관한 상담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보제공 관련 상담은 2009년 9.9%에서 2010년 6.7%, 2011년에는 6.3%로 매년 줄어들었다. 특히 남자 청소년의 경우 일탈 및 비행에 관한 상담건수가 2009년 3만544명에서 2011년 6만5천513건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여자 청소년은 따돌림과 왕따 등 대인관계 문제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청소년통합지원체계’를 활성화하고 ‘청소년동반자 사업’ 추진 및 상담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관련기관의 대책이다.

경기도에도 현재 CYS-NET(지역사회청소년통합지원체계) 등의 예방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위기청소년 보호지원을 위한 CYS-NET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시민·청소년 관련 기관·단체들이 위기상황에 빠진 청소년을 발견·구조·치료하고, 올바르게 성장토록 지원·협력하는 일종의 연계망이다. 이른바 위기청소년 지원을 위한 사회안전망인 셈이다. 정책이 좋아도 운영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CYS-NET은 학교와 정책의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빨리 자리잡기를 바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느 학교에나 문제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문제 학생들이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소통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그 근원을 찾아 대화로 풀고 아이들을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가 돼야 한다. 옛날에도 학교폭력은 존재했다. 그러나 그때는 식구들이 많은 대가족 제도 내에서 스스로 겪어내고 이겨내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아이들은 급격한 핵가족화로 그런 끈기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사회가 변하면 아이들도 변한다. 정책도 이를 따라가 줘야 한다. 현재 사회적 분위기도 폭력적인 컴퓨터게임 등에 익숙해져 무서운 행동을 많이 한다. 폭력적으로 변해 가는 것을 아이들만 탓할 일이 결코 아니다.

교권 문제도 연관은 있다. 최근 체벌이 없어지면서 학교폭력이나 학생들의 반항이 심화될 때도 많다. “때려서라도 사람 만들어 달라”는 부모들의 허락된 체벌은 옛날 얘기다. 현재 상황에서 교사들이 체벌할 수 있는 것은 벌점제이다. 벌점제 운용도 획일적인 점수 적용보다는 ‘마일리지제’와 같은 개념 접목을 통해 잘못된 행동으로 마일리지가 쌓이면 인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간만큼 점수를 깎아 주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또한 문제아로 지적받던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야외에서 함께 땀을 흘리며 시간을 보내면 아이들이 속내를 꺼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학교문제 중심에는 우리 아이들이 있어야 하고, 그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전적으로 어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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