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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박해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올해 보증지원액 10조원 달성
서민경제의 든든한 버팀목될 것
제24회 전국중소기업인대회에서 지원우수단체 부문 선정돼 ‘대통령표창’
2011년 도 산하 공공기업 경영평가서 A등급… CEO평가도 ‘A’


글ㅣ김동성 기자 kds@kgnews.co.kr
사진ㅣ노경신 부장 mono316@kgnews.co.kr

 

 

 


‘무한신뢰’로 잇따른 낭보

경기신용보증재단(이사장 박해진)이 잇따른 낭보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첫 소식은 한마디로 ‘무한신뢰’다.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재정난 속의 긴축예산 편성으로 인해 한 푼도 반영하지 못할뻔했던 보증지원 예산 20억원을 뜻하지않게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어 지난달 13일 발표된 2011년 도 산하의 공공기업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 한해 동안의 경영실적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6년 연속으로 A등급을 받았다. 덤으로 CEO평가 결과도 역시 ‘A’성적표를 받았다.

나흘 뒤인 17일엔 박해진 이사장과 차경철 노조위원장이 청와대를 다녀왔다.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24회 전국중소기업인대회에서 경기신보는 중소기업과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원우수단체(기관) 부문에 유일하게 선정돼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연이은 낭보의 화룡점정과도 같다.

지난 1996년 재단 설립 이후 6년 만에 총 보증공급실적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창립 16년 만에 보증액 10조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겹경사의 중심에 박 이사장이 자리잡고 있다.


 

 

 


서민금융 물꼬 트는 ‘프로 중의 프로’

지난 2005년 취임 이후 네 차례나 연임하면서 8년째 재임중인 박 이사장은 누구보다 서민금융의 물꼬를 어떻게 풀어낼지 아는 ‘프로 중의 프로’다.

그는 특유의 온유한 표정으로 담담하지만, 여전히 자신감이 묻어나는 말투로 대통령표창 수상의 의미를 전 직원들의 사명감과 땀, 열정이 만들어낸 쾌거라고 단언했다.

“아직 열 여섯살짜리에 불과한 경기신보 역사에도 불구하고 모든 임직원들이 분명한 한 가지의 목표를 향해 달려온 쾌거라고 하겠습니다.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뒷받침하고 힘과 용기를 주는 동기와 촉매를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그는 덧붙여 “경기도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기업지원 정책이 타 시?도보다 우수하고 앞섰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없는 영광이고 의미를 갖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늘 강조하고 있는 한마디를 빼놓지 않았다.

“대통령표창 수상은 앞으로 더 열정을 갖고 노력해 달라는 주문”이라며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겸허하게, 더 친절하게, 더 열심히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박 이사장이 강조해온 ‘경영 철칙’이고, 빈틈없이 경기신보를 이끌어온 ‘주문(呪文)’과 다름없다. 사실 상이란게 받으면 좋은 것임은 분명하다.


 

 

 


대통령표창 수상은 고비, 노력, 채찍질의 결실

하지만 그 결과를 얻기까지엔 고비와 노력, 채찍질도 뒤따라야 한다. 상을 받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이른바 공적사항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경기신보의 ‘해야할 일’이 더욱 분명하고 강하게 각인된 계기랄 수 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보증지원을 신속하게 앞장섰음은 물론이다.

전국 최초로 비상경영체제를 구축, 평일 연장근무는 물론 휴일 비상근무와 초긴축경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획기적인 보증지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3년간 보증지원한 실적이 지난 96년 경기신보 설립 이후 13년간 해온 것보다 업체수는 10만여개, 보증액은 1조여억원이나 웃돌았다.

경기신보는 지난해 8월 지역재단 최초로 보증지원액 9조원을 기록한데 이어, 창립 16년 만인 이달 11일에 10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박 이사장은 “재단 설립 이후 6년만에 총 보증공급 1조원, 10년만에 2조원을 돌파하면서 착실하게 성장해왔다”면서 “한번 탄력을 받은 뒤에는 가속도까지 더해져 2008년 4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010년 10월엔 8조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10조원을 달성해 서민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임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금융맨 박 이사장의 ‘인생 노하우’

이같은 성과 뒤에는 박 이사장의 ‘인생 노하우’도 고스란히 배어있다.

농협 출신의 금융맨으로 한 시대를 풍미해온 그답게 지난 2010년 1월, 전국 최초로 선보인 ‘일자리 창출 특별자금 지원을 위한 협약’을 이끌어내면서 경기신보의 신상품(?)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는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실업난 극복의 일환으로 경기도-경기신보-농협중앙회간 3자협약으로 3만8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이후에도 금융권과의 잇따른 협약체결로 보증지원의 영역을 넓혀가는 계기로 자리잡았다.

중소기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비투자 업종에 집중한 ‘시설투자사업자금’을 비롯해 ‘녹색성장기업 특별협약’(도-경기신보-국민은행), ‘농생명기업 특별협약’(도-경기신보-농협), ‘콘텐츠기업 특별협약’(도-경기신보-부천?성남?고양시), ‘30?40대 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특별금융지원’(도-경기신보-SC제일은행) 등 특화상품 개발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 대한 선투자인 셈이다.

‘길거리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다. 박 이사장은 재래시장과 상가 밀집지역으로 달려갔다.

“무엇보다 소상공인에 대한 현장지원 서비스가 강화돼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시장과 상가 등을 돌며 가두캠페인을 벌이고 현장상담으로 보증마케팅에 나서 호응을 받았던 점이 뚜렷하다”면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케 해줬다고 한다.

도내 전역을 돌며 2천325회를 이어가면서 도와 도의회, 시?군이 함께 공동서비스를 실시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선택과 집중 통한 보증지원에 방점

경기신보의 올 사업목표는 기술성?사업성?미래성장성을 갖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적극적 보증지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희망하는 모든 기업에 원하는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면서 “특히 미래기술가치와 성장가능성, 일자리 창출, 한미FTA 발효에 따른 유망산업과 동시에 취약산업의 특별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분명한 이름 석자를 경기신보 역사에 각인시킬 수 있도록 후회없는 정열을 쏟아내는 박 이사장의 행보가 자못 주목된다.


서민층에 ‘단비’
경기신보 ‘사채일소 운동’


정 부가 불법 사금융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우리 사회에 ‘필요악’으로 만연한 ‘사채(私債)’의 폐해가 부각되면서 경기신보가 대대적으로 펼쳐온 사채일소 운동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경기신보는 지난 2010년부터 ‘사채청정 경기도 구현’을 전면에 내걸고 영세 소상공인과 서민층을 대상으로 ‘단비’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노점상이나 포장마차, 개인택시 등 신용도가 현저히 낮아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할 엄두조차 내지못한 채 고금리 사채를 이용해온 무등록?무점포 사업자들에게 장기 저리의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남다른 성과를 이끌어냈다.

19개 전 지점에 ‘사채애로 상담창구’를 설치, 80~100%에 이르는 고금리 사채로 고통받는 사채 이용자들에게 제도권 금융기관을 통해 6%~7%의 저금리로 사채전환자금을 지원해 3만9천560개 업체에 7천50억원을 지원했다.

이를 단순 금융비용으로 환산해도 6천345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최근의 불법사금융 척결활동이 제도적?사법적 발본색원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경기신보는 경영환경과 시장의 현실을 그대로 살려 ‘제도권 밖’의 불법사금융 이용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운용효율을 높인 대표적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명박 대통령의 ‘격려 편지’까지 받은 바 있다. 정부 차원에서 펼치는 불법 사금융과의 전쟁은 결과적으로 경기신보의 선행적 정책추진과 서민금융을 위한 제도적 개선노력이 빚어낸 밑돌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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