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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不足之足每有餘(부족지족매유여)

부족하지만 만족하면 늘 여유 있다

 

부족하지만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다. 안빈락도(安貧樂道)가 그것이다.

풍족한데도 만족하지 못하면 항상 부족하다(足而不足常不足). 100년 동안 물질 모으는 데만 빠지면 하루아침에 티끌처럼 되는 수 있다(百年貪物一朝塵)라고 했다

논어에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베개를 하고 누워 있어도 즐거움은 또한 그 가운데 있으니, 의롭지 않은 부귀는 나에게는 하나의 뜬구름과도 같다(飯蔬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라는 구절이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조용히 던지는 삶의 철학의 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공자의 제자 중 가장 신임했던 안회(顔回)라는 사람은 가난뱅이로 소문이 났다. 안회는 한 그릇의 밥과 물 한 바가지로 연명하며,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며 말하지도 말고 행동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공자의 학문적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하기도 했다. 그는 27세의 젊은 나이로 죽었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청빈락도(淸貧樂道)의 삶이 뭇 학자들의 귀감이 돼 오늘까지 전한다.

우리나라 송익필 선생은 군자는 어찌하여 늘 스스로 족하다고 생각하며, 소인은 어찌하여 항상 부족하다고만 하는가. 부족하면서도 족하게 생각하면 늘 남음이 있지만, 족하여도 부족하다고 여기면 언제나 부족하다(君子如何長自足 小人如何長不足 不足之足煤有餘 足而不足常不足)고 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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