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조경환"극단 ‘십년 後’와 삿포로극장제"
[삶과문화]조경환"극단 ‘십년 後’와 삿포로극장제"
  • 경기신문
  • 승인 2012.11.0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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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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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아트센터 관장조경환

필자가 재직하는 아트센터의 상주단체로 극단 ‘십년 후’, ‘구보 댄스 컴퍼니’ 2개의 공연단체가 있다. 극단 ‘십년 후’는 인천 부평에서 1994년 설립된 지역 연극단체로, ‘연극을 통한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라는 사회적 목표와 ‘공연활동을 통한 아름다운 사람 되기’라는 개인적 목표를 실현한다는 설립 취지를 가지고 지난 18년 간 지역사회를 근간으로, 활발한 연극발표 활동을 한 인천의 대표적인 극단이다.

또 다른 상주단체인 ‘구보 댄스 컴퍼니’는 2000년 창단된 단체로, 금년으로 12년 인천 부평에서, 현대 무용단체로서 아름다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 상주단체들은,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아트센터와 3년째 상주단체로서 인연을 맺고 있다.

‘구보 댄스 컴퍼니’는 대담한 실험정신과 예술의 혼으로, 지역예술에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예술성을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구보 댄스 컴퍼니’는 앞으로도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유망한 단체다.

지역을 살리고 ‘살아 숨 쉬는 공립극장’을 목표하고 있는 필자가, 상주단체에 거는 기대는 크다. 그리고 이러한 상주단체 제도를 성숙,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건의하고 있으며, 지역 예술 거점화 사업의 중심에 지역예술단체가 자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내년에는 지역 예술단체들과 연대해서 지역만이 발신할 수있는 문화 예술 페스티벌인 ‘아트 앤 아티스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극단 ‘십년 후’가 홋카이도 삿포로(札幌)에서 개최되는 ‘삿포로극장제’에 초청을 받아 ‘나비, 날아가다’라는 작품을 가지고 참가한다. 삿포로극장제는 삿포로 시내에 있는 9개의 극장으로 구성된 극장협의회에서 주최하는 연극축제로 2006년 시작되었다. 각 극장의 개성을 살린 연극을 소개하는 삿포로극장제는, 아트 마켓의 기능을 가진 국제연극제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또한 삿포로에서 연극을 통해 지역사회에 활력을 만들어 내고, 연극을 통해 ‘창조도시’로서 삿포로를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홋카이도의 중심인 삿포로시는 인구 200만의 도시로, 매년 2월에 개최되는 ‘삿포로 눈축제’는 세계 3대 축제로 알려질 만큼 유명하다. 이 삿포로시에 연극 극단이, 100여개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홋카이도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고, 위도상 다른 일본의 타 도시보다 매우 춥다. 그리고 광활한 면적 때문에 농업과 낙농업의 발전과 함께 평온한 전원 지역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 일본인들이 퇴직 후 ‘살고 싶은 지역 No 1’에 선정되었다.

이러한 지역 특성 때문인지 황무지를 개척했던 초기의 정신이 아직 남아있어 자립심과 독립성이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100여개의 극단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 삿포로는 지역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연극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고, 이 자립심을 바탕으로 연극 예술에 대한 생명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필자는 작년 ‘지역의 극장은 무엇이 가능할까’라는 삿포로극장제의 국제세미나에 참가, 가나가와예술극장 지배인, 삿포로 지역극단 관계자, 홋카이도교육대학 교수 등과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가지면서 삿포로가 연극을 통해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 중심에 ‘홋카이도연극재단’이 있었다.

1996년 4월에 발족된 공인재단법인인 홋카이도연극재단은, 직접 시민이 참여하는 재단법인으로, 지자체나 기업의 출연을 재정 기반으로 하지 않고, 설립 취지에 찬동한 지역의 기업, 단체, 개인의 기부를 기본재산으로 설립되었다. 재단의 목적이나 사업 내용에는 연극 창조 및 관람 기회의 제공 이외에 시민연극 활동을 촉진하여 육성을 지원하는 사업도 포함되어 있다. 연극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것을 유도하여 사람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 쾌적한 지역 사회의 실현에 기여하고자 하는 게 이 연극 재단의 비전인 것이다.

이번 극단 ‘십년 후’가 공연하는 장소가 바로 그를 기념하여 만든 ‘오오기야 기념 스튜디오 시어터 ZOO’에서 4회 공연을 할 예정이다. 극단 ‘십년 후‘는 지난 18년간 인천을 대표하는 극단으로 알려졌고, 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듯이 앞으로 이러한 다양한 연극 활동을 통해 활기찬 지역 사회 만들기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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