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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본부에서는 세계가 글로벌화하면서 획일화 된 음식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크 오브 테이스트’(Ark of Taste·맛의 방주)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 종자를 보호하고 종다양성을 지켜나가면서 그 지역의 전통 음식과 문화도 보전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통의 가치가 사라져가는 우리나라에도 꼭 필요하고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환경 친화적인 발전전략 등으로 친환경 신도시를 선도해 주목받고 있는 남양주시 이석우 시장의 슬로푸드 예찬론이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세계유기농대회를 성공리에 치러낸 그가 이번엔 2013년 신설되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슬로푸드국제대회(Asio Gusto)도 유치했다. 그러면서 “남양주시는 식량부족국가를 돕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며 “그 대표적 프로젝트가 국제슬로푸드본부에서 진행하는 아프리카 1천 개의 농장”이라고 소개한다.

‘아크 오브 테이스트’는 개발도상국의 자생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단순한 식량원조가 아닌 채소농장 자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남양주시는 이를 위해 현재 100개의 농장설립 목표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고, 지금까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에티오피아에 51개의 농장을 지원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의 선봉에 선 이 시장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친 세계유기농대회와 그 기반들이 2013 슬로푸드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시의 발전과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내년 슬로푸드 국제대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의 평가 또한 긍정적이다. 남양주시가 국내 슬로푸드 운동을 주도하고,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민?관 모두가 슬로푸드 발전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향후 아시아 슬로푸드 거점도시로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또한 2013 슬로푸드 국제대회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슬로푸드 운동의 중심도시로서 남양주시의 브랜드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므로, 이를 위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실현 가능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과 슬로푸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국제 슬로시티로 인증을 받은 바 있는 남양주시의 이석우 시장으로부터 2013 슬로푸드 국제대회 유치 의의와, 개최에 따른 기대효과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다양한 맛과 가치 담긴 세계 음식문화 추구

-먼저 슬로푸드는 무엇이고 패스트푸드와 어떤 차이가 있나.

슬로푸드는 좋고(good), 깨끗하고(clean), 공정한(fair) 음식을 말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유기농산물을 자연의 속도에 맞추어 가공한 ‘좋은 먹거리’, ‘전통음식’이란 말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패스트푸드는 산업화된 먹거리를 통한 획일화 된 맛과 규격화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슬로푸드는 그것을 넘어 생산, 유통, 소비, 환경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문화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세계 어디를 가나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는 패스트푸드와 달리 슬로푸드는 맛의 다양화를 추구한다. 음식 재료는 어디서 왔고, 누가 만들었고, 어떤 조리법을 썼는지, 또 왜 음식을 만드는지 등 음식에 관한 다양한 가치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슬로푸드다.

2013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슬로푸드 국제대회 40여 개국 참여 예상

-지난 10월 25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12 이탈리아 세계슬로푸드대회에서 카를로 페트리니 국제슬로푸드본부 회장과 2013년 슬로푸드국제대회 개최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정부로부터 국제대회로 승인도 받았다. 어떤 대회인가.

우리 남양주시는 세계슬로푸드대회가 열리는 이탈리아와 유럽지역에서 열리는 유로구스토에 이어, 세 번째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을 아우르는 슬로푸드 국제대회, 즉 아시오 구스토(AsiO Gusto)를 개최하게 되었다.

내년에 열릴 2013 아시아·오세아니아 슬로푸드 국제대회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이은 세계슬로푸드대회의 3대 박람회로서, 한국이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슬로푸드 중심으로 자리하는 매우 의미 있는 대회가 될 것이다.

‘아시오 구스토’는 유럽지역에서만 열리던 대회에서 벗어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슬로푸드 운동을 확산시키고자 남양주시에서 2013년부터 2년마다 개최하는 대회다.

작년 10월 세계유기농대회가 열렸던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와 유기농테마파크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아시아·오세아니아 62개국 중 40여 개국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음식 비빔밥 등 세계인 입맛 사로잡아

-내년도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2012 이탈리아 세계슬로푸드 대회’ 참관이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인상에 남는 것은.

그렇다. 이번 세계슬로푸드대회에는 130여 개국이 참여해 각국의 전통음식과 문화, 식재료 등을 소개했다. 주요 행사가 열리는 페라리 전시장은 축구장 4개를 합쳐놓은 크기 정도로 매우 넓고, 방문객들도 20만 명이 넘었다.

각국별로 자기 나라의 전통적인 특성을 발휘해 특색 있게 홍보관을 운영하려는 노력이 많았다. 축산 발달로 치즈가 많이 생산되는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치즈는 보통 큰 덩어리로 만들어 1~4년 정도 숙성시켜 만든다. 그것을 개봉하는 행사가 성스러우면서도 축제분위기가 났고 유명 지도자들이 참가해 행사의 격을 높였는데, 특히 치즈를 자르는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 한국관도 단연 큰 인기였다. 음식으로 비빔밥과 불고기 등을 준비했는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을 정도였다. 2010년도 대회에는 음식의 주권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는데, 올해는 각국의 다양한 식자재, 사라져가는 종자들에 대한 의견들이 많이 오갔다.

한국 전통가공식품·지역 특산품 전시에 외국인 발길 이어져

-남양주시 부스는 어떻게 꾸며 놓았으며, 반응은 어떠했나.

남양주관은 이번에 ‘한국의 신비, 음식이 약’이라는 주제로 운영하면서, 남양주 특산물인 먹골배로 만든 불고기, 삼색나물비빔밥, 삼계탕 등을 선보였고, 김치 만들기, 사찰음식 시연 등 외국인들이 흥미로워 할 수 있는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또한 한국의 전통가공식품과 남양주 특산품 등 다양한 상품을 전시·홍보했는데 남양주관을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음식의 맛과 문화에 굉장히 흥미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회를 유치·추진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앞으로 점점 더 건강을 중요시 할 것이다. 그래서 건강과 음식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고, 음식은 농·축·수산업과 역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건강한 먹거리와 건강한 삶을 원하는 사람들은 점차 유기농과 슬로푸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 같은 현실을 보고 소비자가 원하는 농업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지역 특성을 살려 유기농대회를 치렀고, 슬로푸드 대회도 유치한 것이다.

유기농 메카 '남양주시', 국제도시로 자리매김 기대

이로써 소비자가 원하는 농업경쟁력 및 식량주권 확보와 시민들의 식생활습관 개선은 물론, 한국농업의 지역 특장점을 살린 식품산업 육성 및 지속적인 가치 창출과 한국 4대 전통식품의 세계적인 마켓네트 워크 형성, 한국농업의 종다양성 발굴 등 많은 것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또, 남양주시는 우리나라 유기농의 메카로서 30년 농업발전을 이끌어 왔으며, 2007년 한국 슬로푸드 운동의 발상지로서, 2010년 수도권 최초의 슬로시티로 인정받았고, 2011년 세계유기농EXPO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적인 국제도시로서의 발판과 위상을 마련해 왔다. 2013 슬로푸드국제대회는 그 성과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며, 앞으로 남양주시는 아시아· 오세아니아 슬로푸드의 중심에 서서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출연금 확보위해 재단법인 설립도 검토

-대회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사단법인 형태의 슬로푸드 국제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슬로라이프과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조직위는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설립해 추진하며 계속적 행사 추진을 위해 2013년 대회 이후에는 대회추진 일정 및 출연금 확보 등을 고려해 재단법인으로 설립해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다.

국제학술회의는 물론 슬로푸드바자회 등 이벤트도 '풍성'

-대회는 어떻게 진행되나.

내년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남양주시가 주최하고 슬로푸드국제대회조직위원회와 슬로푸드한국국가위원회, (사)슬로푸드문화원이 주관하며 경기도,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농업단체연합회 등의 후원으로 ‘음식의 미래, 미래의 음식’을 주제로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와 남양주체육문화센터 등지에서 개최된다.

슬로푸드 한국관, 국제관, 주제관, 도시농업관 등의 전시행사와 미각교육관, 식생활교육관, 테이스트워크숍관 등의 교육체험을 비롯해 테라마드레(총회), 국제컨퍼런스, 청소년포럼, 지역과 음식컨퍼런스 등의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또 파머스&어스마켓, 세계유기농마켓, 아시아·오세아니아식품네트워크 등의 비즈니스와 슬로푸드영화제, 아트페어, 슬로푸드바자회, 슬로푸드요리경연대회 등의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이 대회 개최로 기대되는 것은.

이 기간 동안 153개국 1천여 명과 국내 단체 340여 개, 기업 100여 개가 참여하며 40만~50여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산은 유기농, 식탁은 슬로푸드’라는 슬로건으로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문화가 형성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지역경제 유발효과 370억 원, 국가경제 파급효과 1천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사회적 비용 절감효과도 클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국제대회 유치를 통한 아세아·오세아니아 슬로푸드산업 네트워크의 형성, 세계유기농EXPO를 계승하는 친환경유기농산업의 국제적 마켓 형성, 국제 슬로푸드 음식·문화·관광의 붐업을 통한 한류문화 창출 등의 효과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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