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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실칼럼]코리안 드림 3.0

 

2013년 새해를 맞으며 대한민국은 새로움을 향한 희망과 기대로 충만해 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문득 1950년대가 떠오른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전쟁의 포화가 휩쓸고 간 ‘절망의 땅’이었던 당시 폐허에 던져진 우리에게 남은 것이라곤 굶주림과 질병과 죽음의 고통뿐이었다. 그 시절 우리는 그랬다. ‘기브 미 초콜릿’을 외치며 미군 트럭을 따라 다니던 꾀죄죄했던 흙투성이 꼬마들이었다.

그랬던 우리가 지금 세계무역 초강대국 코리아의 당당한 주역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맹활약하고 있다. 가히 놀랍지 아니한가? 아침은 서울에서, 점심은 도쿄에서, 저녁은 카타르에서 맞으며 수만 킬로 상공에서 첨단 디지털 스마트 장비로 무장하고 모바일 슈퍼 비즈니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코리안이 아니던가? 그뿐인가. 전 세계를 순식간에 점령해 버린 문화 강자들의 한류 열풍은 또 어떠한가? B급 문화라 자처하던 세계적 슈퍼스타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단 한 방에 전 세계 대중문화계를 휩쓸고 있음은 또한 어떠한가? 가히 위대한 대한민국 글로벌 코리아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교육열이라는 참으로 ‘위대한 유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리라. 60~70년대 가난의 상징인 보릿고개를 넘어 ‘빵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온 나라가 나섰던 그 시절 우리는 경제발전 5개년 계획, 국가문맹퇴치 5개년 계획, 재건국민운동, 향토학교운동, 새마을운동과 새마을교육, 가나안농군학교 복민운동 등등 구국의 운동을 통해 하나가 되었었다. 잘살아 보겠다고 우리는 고픈 배와 허리띠를 움켜쥐었었다. 새벽종이 울린다고, 새 아침이 밝았다고 외쳐대며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내려놓지 않았던 우리였다. 밭 매던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않았던 들판의 농부들, 공장이라는 힘겨운 일터에서도 결코 배움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던 주경야독 산업일꾼들이 남겨준 그 위대한 유산인 ‘진하디 진한 배움의 역사’가 있었기에 우리는 일어설 수 있었다.

한강의 기적을 일군 세계적인 한국인의 교육열은 1948년 해방 당시 78.6%가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던 까막눈’ 천국을 세계 최고의 ‘일등 문해국’으로, 세계적인 학업성취도 일등국으로 변신시켜 놓았다. 북유럽 선진교육강국들과 PISA 학업성취도에서 각 분야 최우위를 다투는 우리 아이들이 아니던가? 유네스코를 통해 전 세계에 ‘세종대왕상’을 수여하는 교육 강국이 아니던가? 한국의 브랜드 파워가 올해 2단계 상승하여 세계 13위를 차지하고 있음 또한 이와 무관치 않으리라.

지금 세계는 목하 ‘코리안 드림 3.0’의 열풍에 휩싸인 듯하다. 수중에 단돈 10달러 들고 태평양 건너 아메리칸 드림을 키우던 이민 1세들, 브라질 커피 농장에서 피땀 흘려 일구던 남미 초기 이민자들의 애환이 어느새 현실이 되었다. 그들이 그토록 동경하던 나라들이 지금은 우리를 주목하며 동경하고 있다. 원조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바뀌었다. 남미와 아프리카 곳곳에서 코리안 드림이 발견된다. 뙤약볕 아래 길게 늘어서 ‘한국어’ 배우겠다고 기다리던 그 행렬을 기억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워 한국에 가서 돈도 벌고 당신들처럼 성공하여 잘살 수 있냐고, 그리도 간절히 묻던 애절한 눈빛이 잊히지 않는다.

그러나 결코 여기가 끝은 아닌 듯싶다. 갈 길이 아직은 요원한 듯싶다. 경제 성장이 눈부셨던 그 뒤안길에 절망의 음지들이 도사리고 있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힘들다고, 아프다고, 고통스럽다고, 행복하지 않다고 외쳐댄다.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가 그리도 낮다고, 거의 최하위권이라고 연일 보도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스스로 목숨 끊는 사람들의 소식이 전해온다. 화려했던 코리안 드림의 뒤안길이 오늘 따라 왠지 서글프다.

2월이면 새 판을 짜는 희망의 3.0 정부가 출범한다.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학습’이라는 저력을 성장판 삼아 ‘다시 뛰어야 할 때’가 온 듯하다. ‘학습DNA’를 지니고 태어난다는 학습민족 한국인들이 다시 한 번 똘똘 뭉쳐 ‘잘 살아보세’ 시즌 2를 부활시켜 봄직하다. 대한민국 성공신화 2탄이 기대된다. 우리 국민 모두, 누구 하나 버려지는 이 없이, 오늘보다는 좀 더 나은 희망이 묻어나는 내일이 있는 ‘행복나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 함께 신나는 ‘행복학습찬가’를 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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