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의정칼럼]염화칼슘, 환경에 미치는 영향 연구해야

 

최근 잦은 폭설로 인해 각 지자체에서 염화칼슘 등 각종 제설제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로수 등 도로변에 식재된 나무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제설제로 다량 살포된 염화칼슘은 도로 주변 하천에 그대로 흘러 들어가게 방치돼 있지만 이에 대해 신경 쓰고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염화칼슘이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하천으로의 유입을 막기 위한 노력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과천시에서는 본 의원의 건의로 올 겨울 가로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염해 방지용 보호덮개를 설치했다. 가로수와 도로 한복판 중앙분리대 화단에 30~50cm 정도 높이의 볏짚으로 만든 차단막을 설치해 제설 작업 중 도로에 뿌리는 염화칼슘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염화칼슘이 직접 잎에 닿게 되면 잎의 탈수현상이 심해지고, 광합성 기능이 떨어져 나무가 쇠약해진다. 또한 염화칼슘의 염류가 토양에 침투하면 뿌리 손상은 물론 양분·수분 부족을 유발해 나무가 말라 죽기 쉽다.

기후온난화로 인해 해마다 폭설이 잦아지는 현실을 바라볼 때 겨울철 제설작업에 대한 장기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무조건 제설제를 살포하기 전에 미국처럼 물리적 제설작업을 우선 시행해 제설제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제설제로 대체하는 한편 폭설 시 차량운행을 자제토록 미리 안내하는 등 종합적 관리 매뉴얼이 필요하다.

중국 베이징은 2011년부터 환경 보호를 위해 제설제 사용을 금지하고 100% 기계식 제설을 실시하고 있다. 또 2002년부터 친환경 제설제를 사용하도록 조치해 ‘도로 턱에서 1.5m 이상 떨어져 제설제를 뿌리고 나무 구덩이나 녹지에 살포 금지’라는 구체적인 규정까지 두고 있다. 폭설이 내리면 공무원은 물론 경찰과 학생 등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이른 시간에 제설을 끝낸다.

캐나다는 제설제로 눈을 녹이는 대신 제설차로 거리의 눈을 한곳에 모으고 나서 외곽에 쌓아둔다. 엄청난 양의 눈을 다 녹이려고 애쓰지 않고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일본 삿포로의 체계적인 제설 행정도 배울 만하다. 삿포로는 염화칼슘 대신 돌가루와 염화나트륨을 뿌린다. 대형 건물 앞 도로에는 열선을 깔아 눈이 내리는 즉시 녹게 한다. 또 지역을 39개 구역으로 나눠 민간에게 위탁해 제설작업을 진행한다. 제설 장비도 눈 치우는 차량과 운반 차량 등 목적이 세분화돼 있으며 눈 퇴적장도 운영한다. 큰 도로 위주로 제설작업을 펴고, 이면도로나 골목길은 시민들의 양심에 맡긴다.

염화칼슘은 차량부식, 도로 훼손, 환경오염은 물론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 유발 등 눈 녹이겠다며 뿌려댄 제설제가 환경과 인체의 건강을 해치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로의 지뢰 ‘포트홀’, 즉 도로에 움푹 파인 구멍 역시 제설제가 주범인 것으로 알려져 눈에 녹으면서 소금물로 변한 염화칼슘이 아스팔트의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면서 구멍이 생겨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설제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기계식 제설을 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이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학계, 지자체 등 염화칼슘이 실제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통한 장·단기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