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자다]양보하는 마음으로 조금 밑지게 살자
[나는 기자다]양보하는 마음으로 조금 밑지게 살자
  • 경기신문
  • 승인 2013.02.18 19:09
  • 댓글 0
  • 전자신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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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양평담당 주재기자 김영복

갈수록 인심이 각박해지고 있다. 각자의 개성이 강한 탓일까? 배려하고 양보하며 조금 참으면 될 것을 주먹다짐과 심한 욕설로 다툼은 물론 경찰의 개입이 불가피한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며칠 전에는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까지 저지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아파트 생활을 하는 많은 주민들에게는 다시금 자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렇듯 자기주장만 내세우면서 타인의 의사는 조금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다시 말해 자기가 한 일은 모두 잘 한 것이고, 남이 한 일은 못마땅해 하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만을 고수하면서 가정이나 직장, 나아가 국가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렵다.

또한 ‘화목’, ‘단결’, ‘양보’ 등을 아무리 외쳐 봐도 우이독경(牛耳讀經)에 지나지 않는다. 자칫 이러한 단어들이 국어사전에서나 찾아봄직한 것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느낀다.

가평에서도 며칠 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주차시비로 비롯된 주먹다짐이 병원신세를 지는 사태로 번진 것이다. 그것도 인정이 넘쳐야 할 이웃 간에 말이다. 아무튼 이러한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비슷한 경우는 비일비재하게 많이 있어왔다. 물론 인명을 경시하는 풍조도 문제지만 국민소득의 증가, 물질문명의 풍요로움, 다양한 정보의 무분별한 수용, ‘문명의 이기(利器)’의 역기능, 이기주의 팽배함 등으로 인하여 우리의 세상살이가 더 어려워진 것만은 사실일 게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민족성이 다혈질로 변하고, 신경질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주의적으로 바뀌었다. 과거 삼강오륜(三綱五倫)의 하나인 장유유서(長幼有序)란 유교의 도덕적 교훈은 우리사회에서 이미 오래전에 무너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러면서 선진국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기가 약간 손해본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우리 모두 서로 양보하겠다는 정신으로 밑지는 장사를 하며 조금은 어수룩하게 세상을 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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