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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 다녀와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일반시민 3만명 포함 국내외 귀빈 4만명이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과 대한민국 새 정부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원했다. 필자는 이날 취임식에 모범공무원 자격으로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 출현, 신라시대 이후 처음 우리 역사에서 여성이 국가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른다는 의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는 아버지 사후 34년 만에 청와대로 복귀한 것이기도 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취임식 전부터 사회적 논란이 되어온 인사문제와 북핵 등 수북이 쌓여 있는 현안과 관련해 ‘새 정부가 이른 시일 내에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취임은 우리 역사에서 볼 때 신라 때 배출된 3명의 여왕을 제외한다면 여성이 국가 최고 권력자로 등극하는 첫 사례로, 우리 사회의 여권이 신장되는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다. 또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은 우리 헌정 사상 첫 부녀대통령의 출현을 의미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이 이룩했던 산업화와 그에 따른 경제적 성과 등을 다시 한 번 일궈내 주길 바라고 있다.

필자는 유년 시절에 운동선수를 하면서 체중감량을 위해 아침마다 신문배달을 했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소식을 속보로 전하는 신문을 전하던 날, 필자는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면서 배달했다. 국가가 무엇이고, 애국심이 무엇인지 도통 모를 만큼 어린 나이였지만, 마치 부모님이 돌아가시기라도 한 것처럼 많은 눈물을 흘렸다.

초등학교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매주 한 번 새마을 노래와 함께 교정에 모여 도심의 거리를 청소하는 시간들이었다. 그런 얼마간의 시간과 함께 아침 국민체조시간도 기억에 남는다. 세월이 지나 돌아보니 새마을운동과 국민체조는 오늘의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든 자양분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새마을운동으로 새벽을 부지런히 깨우고 협동심과 나눔, 배려의 가치를 일깨웠고, 국민체조는 ‘체력이 국력이다’라는 구호 아래 정신과 육체의 건전성, 강인한 인내와 지·덕·체의 순환을 조화롭게 다지는 계기였다.

물론 박정희 정권이 독재라는 비평도 있지만 역사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는 것 같다. 분명한 것은 한 국가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슬픔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존경과 신뢰가 어린 내게도 감동의 전율로 다가섰다. 필자는 군대생활을 할 때 부산공항에서 근무하는 친구에게 ‘아! 박정희’라는 책을 선물로 받았다. 그 책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의 전기를 읽어본 기억이 난다. 육영수 여사, 이 세상 가장 슬픈 일이 있다면 사랑하는 부모를 잃은 아픔일 것이다. 비운의 총탄을 맞고 떠나신 두 분의 부모를 잃은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한 나라를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다.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 중에는 ‘옛 것을 알고 새 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대목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 시대의 기억을 되살려 치안에 대한 국민 안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경찰력, 장비의 현대화와 지원 등 다각적인 치안력을 고민하고 있다. 치안은 의식주의 모든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질서가 무너지면 그 어떤 행복도 얻을 수 없다.

그렇다면 치안력은 어떻게 강화해야 할까?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필자는 치안력 관련 예산을 늘리기보다 공권력 강화 쪽에 무게를 두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아무리 험악한 조직폭력배라도 경찰관 한 명이 나타나면 긴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지금보다 적은 경찰력으로도 치안을 강화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그늘진 곳이 많다. 치안 관련 비용을 줄이게 되어 생겨난 예산으로 그늘진 곳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살펴야 한다. 경찰은 사회악과 싸우는 현장에서 일한다. 긍지와 사명감으로 일하는 경찰, 국민의 경찰이 되기 위해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대통령 취임식 현장에서 5년 임기 동안 국민을 위해 어떤 대통령이 될 것인지를 밝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바라보며, 이러한 생각들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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