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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反面敎師(반면교사)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

 

원래 중국공산당 문화혁명 때 사용됐던 말로, 반동적이고 반혁명적인 인물을 거울삼아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줄이는 것을 의미했다. 이런 말이 떠오른다. 마오쩌뚱은 전투에 지고 쫓기면서, 기약 없는 내일을 향해 대장정을 할 때 험준한 산허리를 넘으면서 말위에서 석양에 떨어지는 해를 보았다.

그때 한수의 시를 읊었는데 그 시구에 이런 말이 있다 ‘노을 속에 저 하늘 피와 같도다’(殘陽如血). 이 말은 중국 전체 인민들에게 오늘의 중국이 있게 한 金言(금언)이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한 치의 시간도 가벼이 말라(一寸光陰不可輕)’는 말과 통한다.

이번 대선을 보면서 가장 많이 인용된 말이 반면교사다. 정치평론가 입에서, 기자들 입에서 익숙해질 만큼 수없이 들었다. 곧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당부인 것이다. 이에 正面敎師(정면교사)란 말도 생겨났다. 정면교사는 모범적 사례와 같은 것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만한 것을 가리킬 때 쓸 수 있다. 반면교사와 반대어인 이 말은 상대적으로 생겨났을 뿐 근거는 없다.

반면교사와 비슷하게 쓰인 타산지석(他山之石)이란 말은 詩經(시경)에 있는 말로 다른 산의 돌멩이라도 자신의 옥을 가는 데 쓸 수 있다는 뜻을 갖고 있어 우리가 자주 쓰고 있다. ‘부정적인 대상을 통해서 교훈을 얻어 보자’는 오늘의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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