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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기자다]수원시공직자, 시장의중 제대로 읽어야

 

“수백억을 들여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어준다는데, 주민들한테 허락을 받아야 되는 거예요?” 오는 9월부터 수원시 행궁동 일대에서 열리는 ‘생태교통 수원 2013’ 페스티벌을 앞두고 어느 공무원이 한 말이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은 ICLEI 주관으로 열리는 국제행사다. 그동안 이 행사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진행되는 줄 알았다. 모든 행정행위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염태영 수원시장도 그런 줄 알고 준비에 전념하고 있었다.

문제는 지난달 22일 주민설명회에서 불거졌다. 설명회장을 찾은 일부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3차례에 걸쳐 시청 앞에서 반대시위를 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공무원들은 시위 주민만 설득하면 된다고 보고했다.

더 큰 문제는 수면위로 떠오르지도 않았다. 행궁동 주민 3분의 2가 생태교통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기자가 만난 한 행궁동 주민은 생태교통주민추진단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른 채 밤마다 주민추진단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주민을 위한 기타강습을 못마땅해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공무원의 자세다. 주민들 좋으라고 하는 일인데 일일이 허락까지 받아야 하느냐는 일부 공직자들의 발언은 기자가 보기에도 시정을 망치는 점령군의 자세 딱 그 수준이다.

‘사람이 중심이고 시민이 세상을 바꾼다’는 염태영 시장이 “시민들이 반대하면 안 할 수도 있다”며 주민 의견을 소중히 여기는 것과 달리 주민들에 대한 일부 공직자의 마인드는 시장의 의중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받는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수원시 공직자들은 염 시장의 분신이 돼서 서둘러 주민들을 만나야 한다. 그래야 이번 행사도 성공리에 치르고, 수원시민을 위한 도시르네상스 사업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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