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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준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장

기업 대 기업 기술적 융합뿐만 아니라 사회봉사에서도 융합

 

‘융합’은 박근혜 정부에서 ‘창조경제’와 함께 침체기에 있는 한국경제의 미래를 개척할 키워드로 등장했다. 그 분야도 다양하다. 지식, 과학, IT, 통신, 교육, 문화 등 사회 전반을 망라한다. 산업계를 예로 들자. 한 업체가 신제품을 개발한 경우 생산업체와 새로운 마케팅 고안한 업체가 서로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해 내는 것을 말한다. 이 ‘융합’을 줄곧 실천해온 단체가 있다. 수원시 영통구 광교로 107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내에 있는 (사)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현재 800여 기업이 회원사로 등록된 이 단체는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들을 융합하기 위해 강연회는 물론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 취임한 한창준(61·프린스일렉트로닉스 대표)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회장을 만나 융합에 대한 그의 남다른 철학과 운영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한 회장이 생각하는 ‘융합’이란?

중소기업을 위해 ‘손톱 밑 가시’를 빼주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정부가 ‘융합’의 중요성까지 강조한 것은 연합회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다.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는 이 같은 생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매번 나오던 소리다. 하지만 분위기가 이전과 사뭇 다르다. 그래서 ‘융합’에 대한 한 회장의 생각을 물었다.

“‘융합’은 참 좋은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융합은 연합회의 궁극적 목적인 기업 대 기업 같은 기술적 융합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사회봉사와 같은 다양한 방면에서의 융합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한 달여 지났을 뿐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출범이 연합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6개월 정도는 지난 후에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에게 커피를 권하던 한창준 회장이 융합에 대한 평소 생각을 꺼내놓기 시작한다. 아직 많은 기업들이 융합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 아쉽다는 그는 앞으로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해 융합에 대한 설명과 방법,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란다.

그동안 연합회의 성과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융합’을 통해 초음파세척기, 기능성 섬유소재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왔다. 초음파세척기는 보성초음파산업의 ‘초음파를 적용한 수직형 동도금 시스템’과 화백엔지니어링의 ‘첨가제 개발’ 등 두 업체의 기술이 융합한 결과물이다.

기능성 섬유소재의 경우 씨앤이토틀택스의 ‘Wool Roving 생산’, 동국가연의 ‘PP 가연 및 연사’, 진우모직의 ‘제직 및 편직’, 원다이텍의 ‘염색 및 가공’, 지음의 ‘봉제’ 등 5개 업체가 융합했다. 이처럼 그동안의 노력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온 것과 같이 이들은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중이다.

 


앞으로의 운영방안과 이들의 봉사활동

현재 그는 음향기기 생산업체 ‘프린스 일렉트로닉스’의 대표다. 1991년 회사를 설립,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휴대용 앰프, 회의용 마이크, 노래방 전용 마이크 등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20여년 동안 기업인으로서 열정을 가지고 일했듯 연합회에서도 그는 경기이업종연합회(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의 전신) 동부지회장, 경기중소기업연합회 부회장, 경기산업융합위원회 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 1월 회장직에 취임한 그는 “작년까지는 본부 위주로 운영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동서남북 지회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지회는 곧 그 지역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지회 위주로 운영하면 그 지역에 있는 회원들이 보다 쉽게 모이고, 가까운 거리 내에서 교류와 거래가 더 많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운영방안을 밝혔다.

그러면서 소신도 덧붙인다. “정부에서 혜택 받은 기업들은 본인의 이익만 챙길 게 아니라 그만큼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그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가능성 있는 기업은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도와주고, 그 기업은 또 혜택을 받은 만큼 사회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거시적으로 융합하자”고 제안했단다.

현재 연합회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합회는 이러한 자신들의 생각을 직접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들은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빈곤층에 매년 2천여만원씩을 지원한다. 홀몸 노인의 겨울철 기름값이나 연탄값을 보태고, 치매노인들과 함께 야유회를 떠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기업 융합을 위해 뭉친 800여 회원사들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서도 한 뜻으로 융합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 인턴 아카데미 계획

그가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와 인연을 맺은 건 19년 전 일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했던가. 한 회장은 선배의 제안으로 10여 명의 기업인이 모이는 자리에 초대 받았고, 그 날 기업인들과의 인연을 계기로 연합회 회원이 됐다. 이후 연합회 요직을 거쳐 회장에 취임한 그의 목표는 회원사를 1천 개로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올해는 청년 인턴 아카데미도 실시한다. 요즘 4년제 대학생들은 주로 대기업만 찾지 중소기업에는 안 있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중소기업 입장에서 구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4년제 학생이 아닌 2~3년제 전문대 학생을 중심으로 300여 명을 교육시킬 예정이다. 청년 인턴 아카데미를 통해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맞춤형으로 교육시켜 취업으로 이어지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인재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연합회를 어떤 단체로 만들고 싶으냐는 기자 질문에 한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단체, 힘 있는 단체, 회원을 위한 단체가 될 것”이라며 “우리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큰 단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인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우리가 정부의 지원만을 바랄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서로 융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그에 따른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한창준 회장은

-학력

△ 동아대 전자과 졸업

-경력

△ 프린스 일렉트로닉스 대표(1991) △ 경기이업종연합회 동부지회장(2005) △ 경기중소기업연합회 부회장(2007) △ 경기산업융합위원회 위원장(2009) △ 경기옴부즈만 위원(2011) △ (사)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수석부회장(2011)





사진 최영호 기자 yhpres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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