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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사회]평화와 통일을 희망하는 당연한 이유

 

2008년 개성으로 통일문화기행을 다녀왔다. 개성공단을 지나 박연폭포, 선죽교, 고려성균관을 돌아보았다. 유머와 재치를 겸비한 두 명의 남자 안내원이 버스에 함께 탑승하여 친절하게 명소를 안내했다. 12첩 반상의 점심식사는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었고, 머무는 곳곳의 자연은 그대로의 멋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소박한 눈웃음으로 우릴 맞아 주었고, 평화로운 기행은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 기억되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는, 4월 3일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를 시작으로 4월 9일 북측 인원 출근 조치 등을 단행하면서 잠정폐쇄의 길로 들어섰다. 속보로 전해지는 남과 북은 앞 다투어 서로를 비난하는 수위를 높이고, 주변 국가들 또한 남북관계를 자극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러다가 전쟁이라도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불안감과 긴장감이 하루가 다르게 고조되고 있다.

다행히 북측에서 6·15를 맞아 행사의 공동개최를 제안하고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특사를 파견하는 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쉽사리 개성공단이 정상화 되리라는 판단을 하기에는 복잡한 문제들로 순탄하지 않을 것이 예상된다.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탄생하게 된 개성공단은 분단 55년 만에 남북의 최고위급 회담이 개최되어 이루어낸 정치적인 의미와 더불어 남북교류가 어려웠던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해온 민간교류협력사업의 산물인 것이다.

그동안 민간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은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여성, 교육자, 언론인, 문화예술인, 종교인 등 각계각층이 함께 하였다.

모란봉구역 콩우유기계 지원사업에서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이어져 왔다. 사상과 이념,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으로서 교류하며 특색에 맞는 경제활동을 통해 통일에 기여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나 여성들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 통일을 희망하는 이유는, 분단이야말로 국방비의 증가로 국가의 복지예산을 줄여 여성, 아동, 장애인, 노인 등에 대한 사회의 제반지원을 축소시키고 있으며, 여성의 사회복무제 참여 논쟁 등에서 보이듯이 성차별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통일과 분단이 여성의 차별을 극복하는 데 밀접한 연관이 있음은 물론이고 전쟁은 그야말로 한반도를 초토화시키고 한민족 모두에게 비극이 될 것임이 자명한 일이다.

그러한 이유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노력과 관심은 우리 삶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의 실마리는 바로 민간의 지속적인 교류활동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실천활동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수원여성회는 힘들고 어려운 통일사업을 넘어 쉽고 재미있는 통일사업을 실천해 왔다.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기차타고 통일여행’을 전래놀이 형식으로 꾸준히 진행하고, 통일강사단을 양성해 ‘찾아가는 통일강좌’와 ‘문화로 읽는 북한 바로알기’ 등 지역주민과 함께 통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평화를 위한 축제에 앞장서 왔다.

1997년에 시작한 통일문화기행은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였다. 고성통일전망대에서 철원, 매향리, 금강산과 개성을 비롯해 제주도로 이어져 온 통일기행은 오는 6월에 공주로 떠난다. 한국전쟁시기 양민학살 현장이 있었던 곳을 둘러보면서 평화와 통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기행을 시작으로 수원지역에서는 수원시민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수원시민통일한마당이 열린다.

한반도의 평화가 큰 위협을 받고 있는 지금, 평화와 통일을 위한 지역의 다양한 활동들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탄탄하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도래하고, 나아가 민족주도의 투자와 자원개발, 물류중개가 이루어져 동아시아의 경제성장 중심지가 우리 민족이 되는 희망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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