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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정치권

어느덧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어제 아침부터 서울 등 중부지방의 기온이 뚝 떨어졌고, 강원도 산간지방은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올 가을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새벽시장의 상인들이 모닥불을 피우는 모습, 사람들이 종적을 감춰버린 이른 아침의 한강변, 귀가를 서두르는 직장인들의 분주한 발걸음 등은 전형적인 겨울 초입의 풍경들이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잠시 스쳐가는 추위일 뿐이라고 한다. 기상청의 말대로라면 이번 추위는 말그대로 깜짝추위일 뿐이다. 그러나 깜짝추위에도 우리는 오래도록 옷깃을 여밀 수밖에 없다. 그 보다 더 무시무시한 추위가 우리 주변에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정치·경제적 불안과 혼란이 야기한 추위 때문이다.
겨울 추위는 두꺼운 외투로 막으면 그만일지 모른다. 그러나 겨울추위 보다 더 국민들을 추위에 떨게 만든 경제불황과 정치적 혼란은 국민 대다수의 삶의 의욕마져 잃게 할 정도다.
대통령의 20년 측근이 대선 직후 기업으로부터 11억원을 받았고, 그로 인해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다. 거대 야당에서는 그게 사실이라면 재신임이 아니라 탄핵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었다. 그런지 불과 한 달도 안돼 한나라당 최돈웅 전 재정위원장이 대선 당시 SK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사실을 검찰에서 실토했다.
청와대가 파병에 대한 원칙을 천명하자, 어떤 청와대의 참모는 만약 파병이 이루어지면 비서관직을 사임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정치적 여당인 신당의 모 의원은 파병반대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극렬 반대해 오던 보수단체에서는 연일 청와대의 파병결정을 옹호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쯤 되면 국민들은 어리둥절하다 못해 극도의 정신적 공황에 빠져버릴 수밖에 없다. 정치불신, 정치혐오증이라는 말조차 이제는 사치스런 표현일 뿐이다.
지금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투명한 ‘정치’를 필요로 한다. ‘정치’는 국민에게 최소한 방향타의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작금의 ‘정치권’은 바른 길로 가고자 하는 국민들마저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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