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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종자산업’의 글로벌화 위한 제언

 

우리나라 육종학의 선구자인 우장춘 박사는 ‘씨앗은 그 하나로서 우주이다’라고 이미 60여 년 전 종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앞으로 생명자원의 산업화를 통한 바이오 경제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종자산업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종자는 한 알의 씨앗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우량종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농작물 생산과 수급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식량안보와 연결되며, 나아가 종자산업은 반도체와 같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큰 미래형 수출전략산업이다.

최근의 종자산업은 교배육종의 단순한 접근에서 벗어나 의약·재료산업과의 융복합산업화 및 나노기술 접목 등 첨단생명 과학기술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종자산업을 국가 신동력산업으로 인식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거대 종자기업은 원천기술의 선점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1990년대 말 종자주권 대두

그 결과, 전체 종자시장의 67%를 세계 10대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식량안보에 대비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유전자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분자마커, GM기술 등 첨단생명공학기법 접목으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나 국내 종자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공산품과 달리 새로운 종자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협소한 국내 채소종자 시장에 안주한 것도 그 원인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종자산업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 채, 1990년대 말 IMF 관리체제 하에서 국내 굴지의 종자기업이 외국계 종자회사에 인수합병 돼 종자주권의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에 종자산업을 농업부분의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재인식하면서 정부차원의‘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이 마련됐고, 2020년까지 종자수출 2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민간역량 강화를 위해 R&D 투자 확대 및 효율성 제고, 민간역량 기반조성, 수출전략 품목 육성, 품종보호권 강화 및 수입대체, 종자관리 체계 개편의 5대 추진전략 및 21개 중점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채소와 화훼 분야에서 국내 육성 품종들이 개발돼 수입대체 및 수출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

이러한 종자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첫째, 국내 품종 육성을 위한 지속적인 R&D 투자가 강화돼야 한다. 민간의 품종개발 연구를 지원하고 정부 연구기관은 민간 육종이 어려운 분야에 투자를 강화해 상호 보완하는 등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둘째, 종자산업에 첨단기술을 접목, 활용해 고부가 융복합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IT, BT, NT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신품종 육성, 기능성신소재 개발 등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종자산업을 먹을거리 생산이라는 단순 개념에서 즐길 거리와 결합한 먹고 즐기는 산업으로 농업의 가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품목 중심의 1차 생산물 시장에서 식품, 제약, 레저 등을 포함한 융복합 시장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셋째, 수출확대를 통한 글로벌 종자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국내의 우수한 육종능력과 유전자원이 확보돼 있는 작물부터 집중 투자해 수출지역 기후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하거나 중국, 인도 등 신흥수출국에 적합한 품종 개발을 위한 유전자원 확보, 시장정보 수집 등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종자산업은 신성장동력 산업

기후변화, 식량 위기 등 현대 인류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미래 종자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파악하고, 100년 먹을거리를 만들 10년 대계라는 개념으로 국가적인 종자산업 육성계획 및 지속적인 투자는 적극 추진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바이오경제시대에 각광받을 바이오기술의 집합체인 종자산업의 글로벌화는 국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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