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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게으름 때문이라고?… 천만에

빈곤 이유에 근본적 질문 던지고
국내 정책 성과와 한계 평가 검토
복지-경제성장 불양립, 이의 제기
사례·수치 들어 복지 중요성 역설

 

 

이 책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왜 여전히 가난한 사람이 존재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지적 도전과 실천적 지침을 찾기 위해 만들어졌다.

책은 먼저, 전통적 빈곤의 개념인 절대적 빈곤, 상대적 빈곤, 주관적 빈곤을 정의하면서 빈곤의 다차원성을 강조하고, 사회과학에서 사용하는 빈곤을 측정하는 다양한 방법을 다시 검토하며, 주요 이론적 논쟁을 소개하고 평가한다.

또한, 빈곤을 둘러싼 다양한 이데올로기, 담론, 사회과학 이론을 검토하면서 빈곤에 관한 학제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 회원국의 빈곤 현황과 정부의 정책을 이해하는 동시에, 한국 정부가 빈곤을 해소하고자 도입한 다양한 사회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고 있다.

한편, 책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주제에 대해 논증을 통한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예컨대, ‘복지와 경제성장은 양립할 수 없는지’, ‘복지를 확대하면 국가 재정이 파탄날 것인지’, ‘복지를 확대하면 근로의욕이 약화되는 등 복지의존은 필연적으로 나타나는지’, ‘해외원조는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해야 하는지’ 같은 물음에 저자는 단호히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그 근거를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보편적 복지나 복지 확대를 주장하면 아직도 ‘빨갱이’ 소리를 듣기 쉬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이 책이 던지는 경고는 분명하다. 빈곤은 우리가 당장 나서서 싸워야 할 광범위하고도 심중한 문제이며, 하지만 이에 맞서 싸울 무기는 아직 우리에게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20세기, 빈곤을 퇴치하려는 인간의 투쟁은 사회의 진보뿐 아니라 사회과학의 발전에 중요한 촉매제가 되었다.

그럼에도 인터넷 서점에서 ‘빈곤’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거의 한 세기 전인 1917년에 일본에서 출간한 가와카미 하지메의 ‘빈곤론(貧乏物語)’이 가장 먼저 등장할 정도로 한국 사회과학계에서 빈곤의 연구는 미미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출간된 김윤태·서재욱의 ‘빈곤 : 어떻게 싸울 것인가’는 한국 빈곤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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