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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교 경기도여성비전센터 소장

 

2011년 7월 경기도여성비전센터 소장으로 부임한 이용교 소장은 35년여 동안 공직에 몸담으면서 주로 여성·복지 분야에서 활약해 왔다.

대화 곳곳에는 여성뿐 아니라 현재 변화하고 있는 남성의 위상까지도 폭 넓게 아우르는, 가정이라는 삶의 울타리에 대한 따뜻한 통찰이 담겨있었다.

“비전센터가 거목(巨木)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소임”이라고 말하며, 특유의 섬세함으로 경기도여성비전센터의 성격변화와 질적인 성공을 이뤄나가고 있는 이용교 경기도여성비전센터 소장을 만났다.

-경기도여성비전센터가 걸어온 길, 그리고 걷고 있는 길은.

“1970년 경기도여성회관으로 개관한 현재의 비전센터는 40여 년 동안 도내 여성들의 권익신장과 경제·사회적 참여 증진을 위한 지원에 매진해 왔습니다.

직업교육, 문화·취미교육 등을 통해 도내 여성들에게 경제적 자립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마련해 오는 한편, 급변하는 사회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보화 교육 등을 통해 여성의 능력을 제고할 수 있게 도우며 평생교육 실현의 산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2010년 기능전환 이후에는 경기 광역 새일지원본부로 지정 받아 도내 여성들의 일자리 지원을 위한 전문화된 헤드쿼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경력단절여성들의 취업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새일사업 취업상담원 슈퍼바이징, 찾아가는 취업지원서비스, 새일여성인턴제, 재취업설계 오아시스 프로그램, 찾아가는 기업특강 등 여성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기여성리더십 과정(MAP), 아이돌봄광역 거점기관 운영 등 도내 여성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사업의 운영과 발굴에 힘쓰고 있습니다.”

-올해 변화되거나 강화된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건강한 가족문화 선도와 가족건강성 증진을 위한 역할에 대한 고민은 이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서야 할 문제가 되었습니다.

최근 뉴스와 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여러 사회 문제들의 원인을 곰곰이 진단해 보면, 대부분 가족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정이라는 건강한 울타리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경기도여성비전센터는 2012년 10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경기도건강가정지원센터로 지정을 받아 2013년 1월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시·군 단위 건강가정지원센터를 갖고 있지만 지역 특성상 광범위하게 산재해 있어 각 시·군 건강가정지원센터 사이의 연계, 협력강화, 업무지원이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때문에 전문적인 중앙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경기도건강가정지원센터가 개소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경기도민을 위한 건강한 가족문화 확산에 경기도건강가정지원센터가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 건강가정지원센터가 담당하고 있는 주요 사업은.

“경기도와 수원지방법원이 2012년 5월 위기가족 회복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도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수원지법과 공동으로 위기가족회복지원사업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크게 4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혼협의 중이거나 소송이 진행 중인 부부의 갈등 치유와 부부관계 회복을 지원하는 ‘부부캠프’, 이혼 후 비양육자와 미성년 자녀의 건전한 정서교류와 관계회복을 지원하는 ‘비양육자캠프’,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소년보호사건이 진행 중인 보호소년을 위한 캠프, 그리고 EBS 다큐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는 국내 최고의 가족문제 전문가들을 섭외해 운영하고 있는 무료 공개강좌 프로그램 ‘가화만사성’이 그것입니다.

이를 통해 부부갈등, 자녀양육의 어려움, 가정불화 등을 겪고 있는 도민들에게 예방차원의 주의환기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각 시·군 센터에서 시행중인 우수 사례를 선정, 경기도 특성화 사업으로 확산·시행될 수 있도록 연구하는 ‘특성화 시범사업’과 가족관계 속 트라우마를 인지하고 교육과 심리치료를 접목해 관계를 개선하는 ‘가족관계 다시세우기 프로그램’,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50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건강한 은퇴 설계 및 가족건강성 증진을 위한 ‘50대 은퇴전후 가족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성의 육아참여와 지역 내 돌봄 나눔 활성화 지원 사업과 도내 갈등가족을 위한 전문상담 치유공간인 가족愛 돌봄나눔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법원연계 위기가족회복 지원 사업에서 도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경기도와 수원지방법원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업무협약을 맺고 진행되는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앙과 지방정부 혹은 지자체 간 업무 협약은 그 동안 융합행정의 추세에 비추어 많은 사례가 제시된 바 있지만, 지자체와 사법부 간의 직접적인 업무 협약은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경기도여성비전센터는 올해 경기도건강가정지원센터 지정 운영을 통해 도내 가족사업의 주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첫해로 삼고 있습니다.

법원연계 위기가족회복 지원 사업 운영은 이를 뒷받침할 전문화된 영역으로 규모 확대와 내실화가 기대되는 영역입니다.

도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수원지방법원 본원과의 업무 협조체계 구축을 통해 상시적인 의견교환과 문제점 점검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각 시·군 센터의 참여를 유도하고, 센터마다 전문화된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투명하고 효율적인 예산 배정과 캠프 운영 그리고 사후 집단 상담관리를 통해 참여 가족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수원지법과는 연말 종합 사업 평가를 통해 문제점과 개선 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수렴 및 예산 확보를 통한 참여 가족의 확대에도 신경을 쓸 예정입니다.”
 

 

 


-캠프 참여자들 반응은 어떤가.

“지난 5월에 비양육자 캠프에 참가한 후 지속적으로 진행된 사후상담 프로그램에도 참가한 가족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같이 살고 있지 않은 비양육친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위안이 되었다는 반응입니다. 비록 현재 떨어져 지내야 하는 상황이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힘든 일이지만, 캠프에 참여함으로써 일방적인 훈계나 염려가 아닌 서로의 꿈과 희망을 공유하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 참 소중했다는 말을 들을 때면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또 6월에 있었던 부부캠프 참가부부들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상대방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겼고, 자녀 양육 문제에 있어서도 서로 노력해야 할 부분에 합의하게 되었다는 말을 전하곤 합니다.

더하여 만약 최악의 경우 이혼을 결정하게 되더라도 당사자 서로에게 ‘건강한 이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이 같은 전문적인 상담이나 캠프에 적극 참석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표하시면서 보다 많은 부부들에게 이런 좋은 과정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할 때면 다시금 책임감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비전센터를 바라본다면.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 여성의 역할과 책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양립을 위한 실현과제는 우리 시대의 거스를 수 없는 요청사항이기도 합니다.

경기도여성비전센터는 여성의 일자리 지원을 위한 전문화된 서비스와 도건강가정지원센터 지정 운영을 통해 가족 건강성 증진을 확대할 수 있는 사업을 꾸준히 실시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현장행정의 최일선 기관으로 도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글 │ 박국원 기자 pkw09@kgnews.co.kr

사진 │ 노경신 기자 mono3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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