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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수원영화박물관을 기대하며

 

한국영화가 놀랍게 진출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도 그렇고, 하정우 주연의 더테러 등 개봉되고 있는 영화관을 찾을 때면 놀라움과 함께 영화시장의 변화를 느낀다. 물론 휴가철 탓도 있지만 평일에도 극장가의 호황으로 관객들을 불러 모은 요인은 많겠지만 소통과 인간의 갈증이란 이분구조가 아닌가 한다.

영화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인생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영화에는 삶의 희로애락과 세상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영화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영화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으며, 영화의 역사를 소개하는 영화박물관들도 여럿 들어서고 있다.

서울 상암동에 가면 한국영화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한국영상진흥원 내에 위치해 있는 한국영화박물관에 가면 한국 영화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초창기부터의 영화인들과 촬영장비 등을 전시해 놓았기 때문이다. 한국영화박물관에서는 영화 촬영장과 세트 등을 미니어처로도 제작해 놓아 과거의 모습을 생생히 엿볼 수 있다.

또, 제주도에는 한국 최초의 영화박물관인 신영균 영화박물관이 있다. 이 영화박물관은 영화배우 신영균이 1999년 6월 5일에 세웠는데, 재미있는 볼거리와 참여를 통한 흥미 유발에 초점을 둔 박물관이다. 자료와 유물을 단순히 전시하는 것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체험 등을 통해 생동감을 느낄 수 있게 꾸몄다.

이 영화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에 도입부와 4곳의 주제별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입부에는 1920년 이래 한국 영화의 발전에 공헌한 배우들을 기리는 명예의 전당이 있고, 주제별 공간인 영화역사관에서는 세계 영화사를 다룬 영상제작물 등 각종 영화자료와 19세기 동영상 장치들을 볼 수 있다.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키스신 명장면 코너인데, 이곳에서 연인들이 영화 속의 키스신과 똑같은 장면을 연출해 볼 수도 있고, 즉석에서 사진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매직미러실에서는 영화배우의 몸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보여주기도 한다. 야외에는 해안선을 따라 2km의 산책로가 나 있고, 영화 <조스>와 <포레스트 검프> 등에 출연한 유명 배우 10여 명의 모형이 실제 크기로 전시되어 있다. 스낵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등의 부대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비록 규모 면에서는 작지만 우리가 사는 수원에도 영화박물관을 기대해 본다. 지금은 더 이상 영화를 개봉하고 있지 않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팔달문 인근에는 수원을 대표하던 극장인 중앙극장이 있었다. 중앙극장은 1951년 팔달문 인근에서 문을 연 이래 수원을 대표하는 위락시설로 시민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해 왔다. 이 극장은 현재 빈 곳으로 방치되어 있는 가운데, 수원시는 이 극장을 리모델링해 극장 내에 영화박물관을 조성할 계획을 장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것 같다. 중앙극장은 개보수 공사를 거쳐 추억의 영화가 상영되고 연극이 공연될 것이며, 극장 내에는 극장 사료 전시관, 즉 영화박물관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 박물관은 영화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질 것이다.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그때 그 시절 배우들의 사진이 전시될 것이며, 영사기 등의 촬영장비도 전시될 것이다. 아울러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박물관은 영화의 거리와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수원시는 중앙극장 내에 영화박물관을 건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앙극장 인근 거리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건하려 한다. 중앙극장 앞의 광장에는 테마문화공간이 조성되고, 이를 통해 수원 시민을 위한 만남의 장소가 재현될 것이며, 극장 지하의 옛 중앙다방도 재현된다. 한편, 극장 옆 골목은 이야기가 있는 옛 길로 정비될 구상이다.

이처럼 수원에도 영화박물관과 영화의 거리가 조성되면, 서울 상암동과 제주도의 영화박물관 못지않은 새로운 명소가 탄생하리라 기대하면서 영화를 통한 휴먼도시의 멋진 풍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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