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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 록페스티벌의 성지! 송도에서 다시 만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1999년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벌’은 한국 아웃도어 음악 페스티벌 역사에 효시로 기록될 기념비적인 공연이었다. 해외 뮤지션들의 방문이 흔치 않았던 시절, 여러 해외 뮤지션들을 한 무대에 올린 트라이포트는 록 음악 팬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였다.

오늘날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아웃도어 페스티벌의 시작과 중심에는 분명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국내 록페스티벌의 원조인 송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일부터 4일까지 무더위 속에서 치러진 공연은 대한민국 페스티벌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역대 최다 109개의 출연팀과 8만5천여명의 관중은 사흘간 송도에서 록 스피릿을 발산하며 지구촌의 지축을 흔들었다. 이번 록페스티벌의 송도 귀환은 록의 메카가 어디인지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 세계 정상의 뮤지션들이 한 무대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록페스티벌에는 세계 정상과 한국의 대표하는 뮤지션들, 그리고 대중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탄탄한 실력을 갖춘 인디밴드들이 대거 출격했다.

이번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최근 아웃도어 페스티벌의 관객층이 다양하게 늘어난 점을 감안해 날짜별로 뚜렷한 특색을 보였다. ‘남자들의 페스티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펜타포트는 올해 폴아웃보이, 스웨이드를 헤드로 두어 젊은 록 팬층을, 그리고 들국화, 스키드로우, 스틸하트 등 록의 원조들을 내세워 30-50대 이상의 팬들의 감성에 파고들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대형 특설무대 펜타포트 스테이지와 소규모 무대인 문라이트스테이지는 날짜별로 음악 색을 달리하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2일에는 1990년대 처절하고 호소력 있었던 She’s gone의 주인공 스틸하트(Steelheart)를 시작으로 정통 스래쉬메틀의 전설 테스타먼트(Testament), LA메탈의 산증인 스키드로우(Skid row)까지 90년대 메탈 대표주자들이 연이어 출연했다.

드럼의 비트가 살아있고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힙합이 곁들여진 화려한 파티의 장을 연상시키는 무대였다.

시작 첫날 록의 향연에는 남성관객들이 눈에 띄게 많았으며, 록에 환호하는 중년 남성들까지 쉽사리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스틸하트의 ‘She’s gone’을 스키드로우와 함께 ‘18 & Life’를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청년의 가슴으로 공감했다.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과 ‘사노라면’을 관객들이 목이 터져라 함께 따라 부르며 감동적인 울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현란한 라이브 퍼포먼스와 비주얼 쇼크로 잘 알려진 내귀에도청장치, 신비로울 정도로 독특하고 경쾌한 일본 국민밴드 포르노 그라피티(Porno Graffitti), 가장 감성적이고 세련된 모던록을 추구하는 몽니, 한국 메탈씬의 기둥 나티 등이 함께했다.

3일에는 첫날과는 반대로 부드럽고 감성적인 ‘브리팝’의 향연이었다.

헤드라이너는 90년대 브릿팝씬을 견인한 주역 스웨이드(Suede)를 비롯해 영국이 주목하고 세계가 인정한 신생밴드인 피스(Peace), 글라스베가스(Glsvegas) 등이 여성들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팔색조처럼 최근 다채로운 사운드의 새 앨범을 발매하고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YB, 멜로디와 메탈릭한 헤비니스를 가장 잘 조화시키는 교과서적인 밴드 Story of the year, 일상의 소소함을 때로는 냉소적이고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노래하는 뜨거운감자, 피아노 선율에 강렬한 펑크 필을 파노라마처럼 풀어내는 딕펑스, 오리콘차트를 드나드는 실력파 늑대들 맨위더미션(Man with a mission), 독보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자리 잡은 홍대 미녀 오지은이 등장했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트렌디한 뮤지션들이 대거 자리해 젊은 관객들의 호흡을 압박했다. 레게뮤직을 필두로 화려한 펜타포트의 피날레를 보여주었다. 어느덧 데뷔 10년차, 재기 넘치는 미국의 팝펑크 밴드 폴아웃보이가 출연했다.

이 외에도 무대 위 댄스 머신 미국 댄스펑크밴드 칙칙칙(Chk Chk Chk !!!), 노래에서 음악으로 기분 좋게 확장하는 스펙트럼이 돋보이는 강산에, 북미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괴물밴드 옐로우몬스터즈, 장르적 경계를 오묘하게 줄타기 하는 블러드레드슈즈(Blood red shoes) 등의 뮤지션들이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다.

또 작년부터 이어져온 레게스테이지 역시 레게 팬들의 흥을 한껏 돋우는 역할을 했다. 무대에는 윈디시티를 비롯해 하하&스컬, 사우스카니발, 태히언과 뿌리자, 수리수리 마하수리 등 국내 유명 레게 뮤지션들이 공연을 펼쳤다. 아시아 뮤지션들 활약 역시 돋보였다.

‘펜타포트락’은 매회 아시아 뮤지션들을 선보인 만큼 올해 역시 일본 밴드 포르노그라피티, 헤멘웨이, 맨위더미션 그리고 대만 여성 뮤지션 유토피아 등을 무대에 올렸다.

▣ ‘록’을 기념하는 추억의 공간으로

올해에도 가장 핫!한 장소로 손꼽힌 플레이그라운드는 펜타포트를 찾은 관객들에게 공연 외에 즐거움을 얻어갈 수 있도록 준비된 유쾌한 공간이었다.

또한, 레게장르의 아티스트가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다양한 콘텐츠들이 마련되어 있어 공연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공연이 끝난 후, 마치 엠티를 떠난 듯 낭만 있는 캠프파이어가 이어지며, 캠프파이어와 함께 뮤지션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새벽이 올 때까지 쉽게 잠들 수 없는 뜨거운 공간이 된 플레이그라운드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건강하고 힘 있는 멘탈로 무한한 록스피릿을 발산하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펜타포트락을 찾은 관객들은 유달리 강하다. 강한 체력, 건강하고 힘 있는 멘탈로 공연장을 빛내줄 관객들이 진정한 록페스티벌의 주인공이었다.

관객이 특성에 맞춘 라인업이 돋보였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아시아 음악의 메카 송도에서 펼쳤던 2박3일의 록페스티벌은 다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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