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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사회]아·태 NGO 환경회의

 

엊그제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관광안내소 반대편에 자리 잡은 여행자숙소와 전주전통문화관은 우리나라와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의 발길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천과 하천생태계가 도심을 통과하면서도 자연형으로 잘 복원된 전주천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제11차 아시아태평양 NGO 환경회의가 열렸다.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200여명의 환경단체 활동가와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그들이 만들어 왔던 소중한 경험들을 나누는 자리였다. 올해 주제는 ‘후쿠시마 그 후 아시아 탈핵’이다. 최근 핵사고가 일어난 일본을 비롯하여 호주,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8개국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진지하게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로 토론과 소통으로 세상을 바꿔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힘을 축적하는 행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제11차 아·태 NGO 전주 환경회의는 보다 긴밀한 아시아 민간연대로 나아가기 위해 한국의 환경단체들이 함께 준비한 행사다. 환경운동의 토대를 튼튼히 해주는 전문가들의 이론과 환경 현장을 발로 뛰는 환경활동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들의 소중한 경험과 의미 있는 성과를 나누는 자리이기에 아·태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분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후쿠시마에서 방사능 유출 감시 시민모니터링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시작되는 전주회의는 원전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일본 정부에 맞서 시민들에게 핵 정보의 공개를 요구하는 양심적인 전문가, 대만의 핵폐기물 처리장의 교훈은 후쿠시마 이후 아시아의 탈핵을 꿈꾸는 이론가와 활동가들이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아쉽게도 호주에서 반 우라늄 캠페인을 진행하시는 분이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을 못했다.

또한 아시아 국가들의 공통적인 환경 이슈로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석면, 유해화학물질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다양한 의제가 논의되었고, 생태적 경제적 재앙의 대명사이자 태국 수출 논란을 부른 4대강 사업과 댐, 오키나와, 용산 등 미군기지 환경오염과 복원도 아시아 환경단체의 연대가 절실함을 요구했다. NGO의 아시아 생물다양성 협약 참여 방안, 지역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난개발 공약이 난무하는 지방선거와 환경운동 등 시의적절한 주제들이 또한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기조 강연은 ‘아이들을 방사능으로부터 지키려는 후쿠시마 네트워크’ 대표 요시노씨가 지역의 방사능 유출 상태 모니터링 결과를 담은 ‘후쿠시마 상황과 후쿠시마현 거주 어린이 지원활동’에 대한 활동을 생생하게 전했다. 두 번째는 생명과 평화를 중심에 두고 환경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펼쳐온 문규현 신부가 ‘핵 발전과 생태민주주의’란 주제로 우리 삶에 대한 성찰과 환경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부대행사로 진행된 후쿠시마 사고 이후 마을의 변화를 사진으로 담은 ‘아이다테무라 사진전’은 핵사고 이후 극명하고 처절한 현실을 진솔하게 표현하여 사진을 감상하는 분들로 하여금 모든 아픔을 함께 나누게 했다. 또한, 태국 물 관리 사업의 문제와 대책을 발표하는 하나롱 대표는 태국판 4대강 사업에 대한 태국 시민사회의 우려 목소리를 절절하게 전했다.

전주는 오래된 도시의 넉넉함과 자연생태 도시로서 미래를 꿈꾸는 곳이다. 전주를 감싸고 있는 전북은 새만금 갯벌 보존운동과 부안 핵폐기장 반대운동, 도심을 지나는 전주천을 자연친화형 하천으로 복원시킨 소중한 환경운동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생기는 환경문제가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문제를 안고 있고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모아 연대운동을 전개한다면 더 큰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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