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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 오산시 축제의 한해를 돌아보며

 

오산시는 올해 크고 작은 다양한 축제를 열었다. 하지만 과도한 홍보 경쟁과 참여인원 부풀리기 경쟁 등으로 내실을 기하기보다 행사 규모만 키워 부실한 축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지방자치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도 시는 축제가 평년 수준이면 성공했다고 자평하며 행사에 동원된 인원이나 규모만 부풀리려는 노력을 하고, 새로운 아이템이나 축제방식을 개선하지 않은 채 안주하고 있다. 또한 축제를 책임질 수 있는 책임자 위치에 있지 않으면 그 누구도 축제에 대해 평가나 발언하는 것조차 금기시 되어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시에서 개최하는 축제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춰지고 있다.

오산시의 대표 축제인 ‘뷰티축제’는 ‘뷰티’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낭비에 따른 실속이 없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축제 전문가나 담당자들은 새로운 아이템을 옛것과 접목해 신선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축제 책임자는 책임 소재를 만들지 않으려고 무난한 진행을 원하고, 토호 세력들은 굳어진 사고방식으로 변화를 싫어해 늘 지역 축제는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단체장 역시 새로운 도전보다 무난하다는 평을 받아야 다음 선거가 보장될 것이라는 생각에 지역 축제는 현상유지를 위해 애쓰는 것이 사실이다. 축제 내용이야 어떻든 사람만 많이 오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으로 돌변하는 민심에 단체장들은 지방자치 행정을 소신껏 펼치지 못하는 입장에 놓일 때가 있다. 이 때문에 ‘부실축제’라는 병폐가 생기기도 한다.

오산시 축제도 이젠 달라져야 한다. 규모를 다듬고 내실을 기해 처음 취지인 순수성을 되살려야 한다. 지역축제를 지역민들의 잔치로 승화시켜야 지역경제도 살리고, 만족할 수 있는 결과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명신 오산담당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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