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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 소통으로 찾는 성장의 명답(名答)

 

필름시장에서의 우위를 믿고 자기 직원이 개발한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묵살한 결과, 130년 전통의 코닥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리더 중에서 유지형 관리자(Manager)는 기존의 성공방식을 고수하며 현상 유지에 문제가 되는 요인을 제거하는 데 익숙한 반면에, 혁신형 육성자(Facilitator)는 도전과 시도, 변화관리를 통해 새로운 기회요인을 찾아낸다.

로버트 토마스코는 그의 저서 ‘거대기업의 종말’에서 많은 CEO가 중요한 결정으로 유명해지지만 그 후 상황이 변했음에도 과거에 얽매여 똑같은 판단을 하고 그 결과 몰락하게 된다며, 진정한 성장이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지 단순한 규모의 확대가 아니라고 하였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지형 관리자처럼 ‘배타적 전문가’가 아닌 혁신형 육성자와 같은 ‘포용적 전문가’가 될 필요가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누구든지 기술, 영업, 생산, 인사, 자재관리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배타적 전문가’로서 일을 하면 어느 날 스스로 고립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제안을 잘 들어주는 ‘포용적 전문가’는 많은 사람들의 폭넓은 지지 속에 승승장구하게 된다.

배타성은 선입관과 고정관념에 기인한다. 그러나 선입관과 고정관념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고의 폭은 넓고 깊어지면서 포용력도 기를 수 있게 된다. 질문한 의도에 꼭 맞는 명답(名答)을 작성할 때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듯이, 사회적 갈등도 상대방의 요구조건과 입장을 포용할 때에야 해소된다.

하루 8~10시간 업무, 6~8시간 수면을 제외하면 6~10시간가량 남는다. 이 시간은 무엇을 해도 좋은 ‘자유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독서와 학습, 경청과 상담은 물론 현미경적 시각과 망원경적 시각을 두루 사용해 사회 흐름을 읽는 연습 등을 하는 것이 어떨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불통(不通)의 리더십을 갖느냐, 소통(疏通)의 리더십을 갖느냐가 결정된다.

리더십이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명답을 도출해내는 능력이다. 직장인으로서 상호 대립이 없는 명답을 제시하려면 첫째 전문가의 식견을 갖추어야 하고, 둘째 업무 추진의 방향과 시기 등을 잘 판단해야 하며, 셋째 진정한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전문성만을 내세워 자기중심적인 판단을 하게 되면 상사나 동료와의 사이는 불편해지고, 결과적으로 불이익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분류되기 쉽다.

그래서 진정으로 주위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려는 경청의 마음가짐과 행동을 통해 상대방과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농업연구는 농작물과 농업환경에 대한 관찰과 사색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농업연구자들도 넓고 깊게 세상을 살펴보면서 명답을 내놓아야 한다. 농업연구의 기술수요 계층에는 농식품부, 지자체 등의 정책 관련 계층과 농과대학 및 농촌진흥청 등의 연구계층, 농업기술센터 등 기술보급 계층, 작목반 등 농산물 생산 계층, 유통계층, 농산물 소비계층 등이 있다. 농업분야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명답을 얻기 위해서는 자기진영의 틀에 갇혀서 집단 이기적인 논리만을 되풀이하기보다는 상대방과 합심하여 효과적인 대안을 찾고 추진동력(Driving Force)을 얻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울타리 너머의 세계에도 관심을 갖고 경청하며 소통해야 협력과 상생(相生)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백짓장도 맞들면 가볍듯이 우리도 포용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통해 협력자를 구해야 한다. 우리의 국민소득을 2만 달러시대에서 4만 달러 시대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경쟁의 시대를 넘어 협력과 상생, 나눔의 시대로 전환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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