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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문화이음사업’ 안정적 정착을 바란다

 

지난 7일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비롯 강영중 대교 회장, 홍병의 시슬리코리아 대표이사, 김준식 삼성전자 부사장, 김영기 LG 부사장, 조재록 농협 경기지역본부장 등 내로라하는 재계 인사들과 학계, 문화계 인사들이 모였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문화이음’ 사업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날 열린 문화예술 기부 후원회인 ‘문화이음 소사이어티’ 발족식에 참여해 문화이음 사업의 공식 후원위원으로 위촉됐다.

‘문화이음 소사이어티’는 사회적 영향력과 기부 능력을 갖춘 유력 인사들로 구성된 기부 후원회로, 향후 경기문화재단의 주요 전시공연사업 및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활동, 기타 모금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경기문화재단은 앞서 지난 9월9일 재단 다산홀에서 문화예술 기부 캠페인 ‘문화이음’ 선포식을 열고, 기부문화 확산 및 대외 협력네트워크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기로 했다. ‘문화이음 소사이어티’는 사실상 문화이음 사업의 첫 단추인 셈이다.

경기문화재단이 ‘문화이음’이라는 문화예술 기부 캠페인을 추진하게 된 것은 문화예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 시대와 시대를 잇고 문화 참여의 통로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다. 문화이음의 비전도 ‘함께 나누는 감성에너지’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온 국민이 문화로 이어지는 행복한 세상을 구현하자는 취지다. ‘문화이음’ 사업을 통해 문화 소외계층을 돕고 국민 모두가 풍족한 문화혜택을 누리게 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하지만 경기문화재단이 문화예술 기부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문화분야에 책정되는 예산이 줄어들면서 도민에게 양질의 문화혜택을 제공하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한 부분도 없지 않다. 사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중앙 정부도 예산을 줄여야 할 경우 가장 먼저 생각하는 분야가 문화와 체육분야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문화나 체육 혜택이 조금 줄어든다고 불편해 하거나 항의하는 국민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는 문화와 체육분야의 활동이나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문화와 체육분야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데 그 사업들은 특정 단체나 특정 종목을 지원하는 보여주기 식이 대부분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문화기부는 물론 체육기부 사업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 첫 걸음이 경기문화재단의 ‘문화이음’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문화이음’ 사업은 선진국들이 일찍부터 시행해온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넘어 도민 누구나, 국민 누구나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다. ‘문화이음 소사이어티’ 발족으로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 하지만 ‘문화이음’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나아가 체육분야 기부 사업의 밑거름 역할까지 하기 위해서는 일반 국민의 참여가 요구된다.

현대 사회가 정이 메마르고 인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는 그만큼 문화 혜택을 누리지 못해 감성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재해나 인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을 내는 것이나 문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를 하는 것이나 같은 맥락이다. 경기문화재단은 ‘문화이음’ 사업이 일부 기업의 기부에만 만족해선 안 된다. 또 기업의 기부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이음’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국민 모두가 하나로 이어져 삶의 여유를 찾고 문화적 감성이 풍족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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