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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打草驚蛇 (타초경사)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한다

 

길을 가다가 숲에 숨어 있는 뱀에게 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막대기 같은 것으로 주변의 풀을 쳐서 뱀이 스스로 사라지게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그와 같이 우리 삶 속에서 상대를 꼭 알아야 할 때 이런저런 방법을 써 파악해 보는 방법을 打草驚蛇(타초경사)라 한다.

중국 당나라 때 어느 지방 貪官汚吏(탐관오리)로 이름난 한 縣令(현령)이 있었는데 온갖 명목을 붙여 세금을 거둬들이고 착복하자 어려움에 빠진 백성들은 일부러 현령에게 그 부하들의 부정과 부패를 낱낱이 적어 고발장을 올렸다. 이 고발장을 읽던 현령은 깜짝 놀라면서 汝雖打草 吾已驚蛇(여수타초 오이경사)란 글을 적어 옆에 두고 떨리는 가슴을 어찌하지 못했다.

‘너희들이 비록 풀밭을 건드렸지만 나는 이미 놀란 뱀과 같다’란 뜻의 이 말을 살펴보면 백성들이 자기 부하들의 부정과 비리를 고발한 것은, 곧 우회적으로 현령 자신의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겁먹고 놀랐던 것이다.

이렇게 梁(양)씨를 징계해서 李(이)씨를 각성하게 만든 백성들의 지혜는 높아 뜻한 바 달성되었다. 도둑도 도망갈 곳을 터놓고 쫓아야 한다고 했다. 미리 풀을 두들겨 뱀을 놀라게 하지 말라는 말은 급박한 일일수록 평상심을 가지고 감정을 제어할 알아야 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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