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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인천시장 인터뷰

 

글로벌 경기침체로 부동산 경기 하락 등과 함께 수조원의 부채 떠안고 출발한 민선5기 송영길 인천시장이 정명 600년과 개항 130주년을 뒤로한 채 갑오년 새해를 맞았다.

인천시장에 취임해 3년여 동안 수많은 성과와 업적을 이뤄내며 숨 가쁘게 달려온 임기가 불과 6개월여를 남겨놓고 있다.

이에 2014년 새해를 맞은 송영길 시장의 그동안 업적과 앞으로의 추진계획 등 인천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가장 어려웠던 일은.

지난 3년여 간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감소 상황에서도 매년 3천억이 넘는 원리금 상환부담과 분식결산으로 인한 숨겨진 부채, 각종 대형사업의 지출수요 증가라는 3각 파도에 직면하고 있었다. 그러나 1만3천여 공직자와 292만 인천시민 모두가 합심해 묵묵히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인천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진정한 경제수도로 성장해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온 시민의 힘을 모아 이뤄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는 전 세계에 국제도시 인천의 위상을 깊이 각인시킨 역사적인 성과였다. 지난해 6월 영국의 저명한 시사경제주간지 EIU 보고서에서 오는 2025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두 번째 도시로 인천이 선정되는 평가도 받았다. 아시아 최초 UN본부인 GCF 사무국과 세계은행 인천사무소가 송도에 문을 엶으로써 인천이 글로벌 기후변화 및 재정·금융의 세계중심도시로 도약하게 됐다.

이와 함께 도심 균형발전을 위한 원도심 활성화와 시민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원도심에 LG전자, 청운대학교 등 기업투자와 앵커시설을 유치해 원도심 활성화의 동력을 확보하고, 저층 주거지 관리사업 등을 통해 원도심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경기대회에 대한 국가적 관심 및 지원 미흡과 제3연륙교 건설,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단계적 무료화 등 중앙부처와 관련된 사업추진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남북한 관계의 경색으로 남북공동어로구역, 남북교류를 위한 항만 및 항공노선 활성화 지원 등의 협력사업이 지연돼 아쉽다.



-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인천시 인구가 300만을 넘어서며 세계로 도약하는 ‘300만 경제수도’, 시민과 함께 도약하는 ‘국제도시 인천’을 만들어 ‘행복 인천’으로 나아가겠다. 함께 도약한다는 것은 신도심과 원도심, 비정규직과 정규직 등이 동등한 관계에서 같이 발전하자는 동반 성장의 뜻이다.

‘행복 인천’은 투자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평한 교육기회와 경쟁력 있는 학습프로그램 지원으로 학력향상을 유도한다. 또 출산·보육 정책으로 아기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보육도시를 의미하며, 이는 3-Care 정책의 비전이기도 하다.

‘국제도시 인천’은 GCF 사무국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의 동시 출범으로 인천을 세계적인 환경금융의 중심도시로 특화한다. 아울러 이미 입주한 UN-ESCAP 등 12개 UN 및 국제기구와 함께 클러스터화 하고, 세계 각지의 도시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인천을 아시아의 브뤼셀로 만들어 나가자는 뜻이다.

2014 인천AG과 장애인AG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시아를 선도해 나갈 역량이 있는 국가라는 것을 보여주고, 공항과 항만을 통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 IFEZ의 그동안 성과와 미래 비전은.

송도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으로 지정된 지 올해로 10년째로, 갯벌을 메워 10년 만에 이 정도의 도시 규모를 갖춘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송도지구는 지난 10년간의 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GCF,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13개 국제기구를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제네바·브뤼셀과 같은 국제기구 도시화 추진, 의료·교육·MICE·관광·R&D 등 유망 서비스산업의 허브 육성, 국제비즈니스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인천의 국제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 고무적인 것은 GCF가 IFEZ를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는 데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전 세계가 아시아를 통해 국제사회의 새 질서를 모색하고 있는 즈음에 시는 국제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을 발판으로 동아시아 경제권의 한 축을 담당하고자 한다.



- IFEZ 투자유치에 대한 구상은.

송도지역은 GCF 사무국 및 World Bank 한국사무소 개소로 상호 시너지효과를 내는 금융기관과 녹색성장 관련 에너지 및 기후변화 관련 글로벌 기업 등을 중점 유치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클러스터 조성과 컨벤션산업·호텔 등 MICE 분야, 유통과 패션산업 조성, 글로벌 교육기관 유치 및 국제병원 건립 등을 통해 서비스산업의 허브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영종지역은 지역개발을 선도적으로 견인할 핵심 앵커시설로 복합리조트카지노 산업을 선정, 사전심사 승인을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지리적 장점을 십분 활용해 P&W 항공엔진정비센터와 Boeing 항공운항훈련센터 건립을 필두로 BMW Test Drive & Training센터 등을 유치했다. 또 관련 산업의 여건이 성숙되는 대로 항공산업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기술혁신센터 건립도 추진해 관련 항공물류산업을 집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청라지역 개발의 물꼬를 트기 위해 청라국제도시 BL2부지 5만평에 위락·쇼핑·문화·레저공간을 갖춘 신세계복합쇼핑몰을 앵커사업으로 선정했다. 오는 2017년 상반기에 앵커사업이 준공되면 이 지역에 4천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청라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은 청라국제도시 서구 경서동 일대에 하나금융그룹 본사, 금융경영연구소, 통합IT센터, 인재개발원 등을 조성하는 청라국제도시 핵심 앵커사업이다. 이와 함께 청라국제도시 IHP(Incheon Hi-Tech Park)사업도 토지주인 농어촌공사와 사업시행자인 LH공사 간의 토지매입 계약이 체결돼 곧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 원도심 사업에 대한 장기 비전은.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으며, 특히 원도심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정체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시는 이를 극복키 위해 선택과 집중 정책을 추진, 212개 정비구역 중 사업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역은 직권으로 해제하는 등 절차를 거쳐 147개 구역으로 조정했다.

또 정비사업의 사업성 개선을 위해 용적률 완화, 노외주차장 설치대상 완화 등 제도를 개선했고, 임대주택 비율 완화 등 법 개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아울러 해제된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체 문화를 회복키 위해 인천형 마을만들기인 ‘원도심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



어려운 시 재정 상황에도 원도심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8개 사업구역 451억원의 사업비로 선도사업을 추진하고, 사업구역별로 주민설명회 실시, 주민협의체 구성을 하고 있다. 또 원도심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은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주민이 직접 사업계획 수립, 사업 추진, 사후관리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의견을 제시하고 참여하고 있다. 올해에도 8개구 13개 사업구역에 3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감동 주는 2014 인천AG에 대한 계획은.

인천AG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를 만들어 아시안게임의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할 작정이다. 또 일부 국가에만 편중된 잔치가 아닌 40억 아시아인들이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Vision 2014라는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스포츠 약소국들에게 전지훈련과 지도자, 용품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최첨단 기술력을 적용하면서 탄소중립의 친환경 대회를 만들 것이며, GCF 사무국을 유치한 환경보전의 중심도시답게 ‘인천=환경’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코자 한다.



- GCF 사무국 개소에 따른 시의 발전전략은.

GCF의 성공적인 정착지원 및 국제기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민간부문과 선진국이 기금조성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우리기업, 유관기관들이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대응 지원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균형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또 송도를 녹색금융, 환경산업, 서비스산업이 융합·집적화된 도시로 육성하고 관련분야 전문가 양성을 통한 리더십 및 지식 인프라 강화하겠다. 이와 함께 기후재원 및 녹색금융과 관련 각종 국제회의 및 행사를 개최해 기후변화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컨벤시아 2단계 사업추진 및 수도권 광역철도(GTX) 조기건설 등 인프라 구축으로 정주여건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나아가 의료·교육·MICE·관광·R&D 등이 연계된 ‘글로벌 서비스 허브화’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 시정 전반에 걸쳐 5R 운동을 확대해 온실가스 감축 및 녹색생활 실천을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국제기구(기업) 유치 노력으로 국제기구도시로서의 모범도시를 구현하겠다.



- 주요 공약 실천사항과 미비했던 점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민선5기 공약은 93%의 이행률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성과는 2015년 세계 책의 수도 지정, 어르신 틀니 지원, 영유아 필수 예방접종 전액 지원, 응급환자 전용 닥터헬기 도입 등 생활밀착형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다양한 일자리 창출정책 효과에 힘입어 실업률이 감소하고 있으며, 다양한 보육정책으로 신생아 출산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남은 임기까지 일부 공약의 추진이 늦어지거나 사업의 여건변화로 어려움 겪는 사업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분석한 뒤 정상화 추진 종합대책을 강구하겠다. 그동안 추진해 온 공약사업 중 2014 인천AG 완벽한 준비와 국제도시 인천의 브랜드 가치상승, 구도심권에 대한 도시재생을 통한 균형개발 등 핵심 공약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겠다.



- 새해 인천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예측키 어려운 대내외 환경 변화 속에서도 가능성을 희망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기 위해 작은 어려움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또한 시민과 먼저 소통하고 시민과 공감하는 정책을 펼쳐 나감으로써 시민이 참 주인 되는 도시 위상을 확립해 나갈 것이다.

시민 여러분들이 저에게 맡겨준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 인천’ 건설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우리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역사적 유산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글┃김상섭 기자 ks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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