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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동계종목, 지속적인 관심 필요하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권 내 진입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선수 71명과 임원 49명 등 총 120명의 선수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선수단이다. 이전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했던 대회는 48명이 출전한 2002년 캐나다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였고,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꾸려진 것은 선수 46명과 임원 37명 등 총 83명이 참가한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였다.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첫 참가한 한국은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까지 총 16회 출전해 모두 2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m에서 김기훈이 첫 금메달을 수확한 이후 한국의 메달박스는 쇼트트랙을 중심으로 한 빙상종목이었다. 쇼트트랙을 제외한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이었고, 피겨스케이팅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이승훈, 이상화가 그 주인공이었다. 밴쿠버 올림픽까지 빙상종목에서만 금메달이 나왔고, 나머지 메달도 모두 빙상에서 나온 것이다. 반면 설상종목과 썰매종목에서는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나오지 않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특정종목에 메달이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이번 소치 올림픽은 평창 대회를 앞두고 한국이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빙상 외에도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루지 등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전 종목에 출전한다. 한국 동계올림픽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이 중국, 캐나다, 미국에 이어 안현수를 영입한 러시아에까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빙상종목에만 메달을 기대할 수 없는 입장에서 올림픽 출전종목의 다양화는 환영할 일이다.

그런 점에서 컬링,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다양한 종목에 출전하는 이번 올림픽은 평창을 4년 앞둔 현 시점에서 한국 동계스포츠의 나아갈 방향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소치 올림픽의 98개 금메달 중 절반인 49개가 걸린 스키 종목에서도 알파인 스키뿐만 아니라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등에서 20명의 선수가 출전한 것도 4년 후 설상종목에서의 메달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동계종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사실 컬링이나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의 경기를 직접 본 국민은 많지 않다. 국내 4대 스포츠인 야구, 축구, 농구, 배구는 TV 중계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 외의 종목은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기 전에는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동계종목은 여건이 더욱 열악해 한국 동계스포츠 효자종목인 빙상경기조차 TV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종목이다. 동계체전이나 동계종목별 대회를 봐도 그렇다. 경기장을 가보면 선수와 지도자, 각 종목의 관계자, 학부모가 전부다. 동계종목을 지켜보는 일반 관중은 찾아볼 수 없다. 동계종목 중에 유일하게 일반 관중이 몰리는 게 피겨스케이팅이다. 그것도 ‘피겨여왕’ 김연아가 출전하는 경기가 있을 때 만이다.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동계종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은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의 관심이 평창 동계올림픽 때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마다 뜨거운 관심을 쏟아냈다.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그 종목과 관련된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반도는 붉은 물결로 넘쳐났고, 한국야구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때도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야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그때뿐이었다. 한순간 관심이 몰렸다 밀물 빠지듯 사라지는 일이 더 이상은 없어야 한다. 이번 소치 올림픽을 통해 동계종목에 쏟아진 국민적 관심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넘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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