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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 선거철, 기자 직업윤리를 생각한다

 

예비후보 등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약 개발하랴, 일정 챙기랴, 쏟아지는 언론 인터뷰 요청에 응하랴, SNS소통하랴 “나랑 똑같은 사람이 한명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한 후보의 넋두리가 요즘 출마예정자들의 바쁜 일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후보들에게 일당백으로 선거업무를 전담할 수 있는 기획력이 뛰어난 참모 영입은 발등에 떨어진 불. 벌써부터 특정 캠프에서 누구를 영입했다는 말도 들린다.

그런데 특정캠프에 노골적으로 기웃거리는 일부 언론인들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이 때문에 언론인의 직업윤리가 새삼 화두가 되고 있다. 현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특정후보의 캠프에 상주하다시피 하는가 하면 ‘ㅇㅇㅇ언론인은 ㅇㅇㅇ후보 라인’이라는 등 언론의 본령을 벗어난 일부 언론인들의 일탈에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권력의 수호견, 망보기꾼이라는 우리 언론의 응원저널리즘이 선거판에서 도지고 있으니 낯부끄럽다는 비아냥이 절로 나온다.

누구나 개인적인 친소 관계에 따라 특정후보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타 후보캠프와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층에 회자될 정도로 입방아에 오르는 것은 아주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자기가 쓰고 있는 색안경에 의해 보도하고 싶은 것만 골라 자기 방식대로 내보내는 게 언론의 자유지만, 그 자유는 독자들로부터 위임받은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 지지하고 싶은 후보가 있다면 철저하게 거리를 두고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게 직업윤리의 기본 아닐까.

흔히들 언론은 사회를 들여다보는 창(mirror of society)이라고 했는데, 그 창의 구성원이 도덕적으로 의심받는다면 그 신문은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언론인의 가장 기초조건인 공정성, 객관성은 기대하기도 힘들다.

얼마 전 민경욱 KBS기자의 청와대 대변인 발탁을 두고 직업윤리 논란이 가열된 적이 있다. 현직을 던지고 변신해도 비판여론이 일고 있는데, 하물며 현직을 유지하면서 캠프에서 활동하는 것은 정말 역겹고 추한 행태다. 이런 행태가 혐오언론을 부추기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언론인의 직업윤리를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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