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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홈쇼핑과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열기가 중국에서도 뜨겁다. 오죽했으면 ‘별그대 신드롬’이 일어난다고 할까. 심지어 ‘도민준 매니저’를 연기한 김수현과 점심 한 끼를 하는 행사도 기획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10명 한정인데 1인당 1억원이라는 고가임에도 관심이 뜨겁다고 한다. 여주인공 ‘천송이’역을 맡았던 전지현의 광고 덕분인지 파리바게뜨는 최근 중국에서 100호점을 돌파하며 한국의 빵맛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K-pop으로 시작된 한류가 드라마까지 확산되어 제과업까지 동반 진출하는 새로운 상황을 맞고 있다.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해외동반진출이 활발하다. 이것은 대기업의 인프라와 정보력을 이용하여 중소기업의 참신한 제품을 공급하는 동반성장형 해외진출 방식이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해외동반진출의 경우에는 대기업의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가점을 부여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어 해외동반진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종전 우리의 수출은 종합상사가 담당했다. 그러나 ICT의 발전으로 유통의 형태가 진화하여 전자상거래와 홈쇼핑 등 새로운 유통채널이 각광받는 시대가 되었다. 여기서 해외동반진출을 위한 수단으로 홈쇼핑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6개의 홈쇼핑이 운영되고 있는데 20년간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여 유통업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2014 유통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TV홈쇼핑 시장 규모는 8조7천800억원에 이른다. 이것은 1995년 TV홈쇼핑 출범 첫해 매출인 34억원의 2천500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 백서는 올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9% 늘어난 9조5천3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시장의 성장률 정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장에서 신시장을 개척하여 홈쇼핑 산업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TV홈쇼핑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먼저 소비패턴을 정확하게 읽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 등 백화점,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에 쇼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TV홈쇼핑의 이용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TV홈쇼핑은 다채로운 볼거리와 박진감 넘치는 진행으로 방청객에게 즉석에서 상품을 써보게 하는 등 예능 프로그램처럼 바뀐 것도 한 요인이다. 이런 것들을 해외시장에 적용하면 TV홈쇼핑은 그야말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이다.

최근 한 중소기업의 화장품이 중국에 진출한 우리 TV홈쇼핑 프로그램에서 단숨에 8억원 어치를 팔았다고 한다. 짧은 시간에 4만개를 팔았다는 것도 놀랍지만 지명도가 낮은 중소기업제품을 중국시장에 맞게 개발하여 히트를 친 홈쇼핑사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납품업체는 앞으로도 긍지를 가지고 품질개선과 신제품 개발에 노력할 것이 분명하고, 홈쇼핑에서도 잘 팔리는 제품이라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때 대기업은 수출지역의 문화에 대한 컨설팅을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러시아인들은 입관할 때 석관만을 고집하는 러시아의 문화를 모르고 돌침대를 수출했던 중소기업의 실패사례는 컨설팅의 중요성을 웅변하고 있다.

홈쇼핑업계에 한류의 확산은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중국에서 이어지는 ‘별그대 신드롬’은 해외동반진출의 좋은 기회라고 하겠다. 앞에서 본 화장품처럼 우리 중소기업들이 현지문화를 이해하면서 그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공급한다면 해외에 진출한 홈쇼핑사들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종전 시장개척단에 의지한 해외진출이 각개전투였다면 홈쇼핑은 다양한 무기와 전략을 가진 부대전투에 해당되어 온라인의 종합상사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한류 콘텐츠가 보다 풍성해지면 중국에 진출한 홈쇼핑에서 한국의 짜장면이 팔리는 날이 조만간 올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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