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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남경필·김진표 道伯후보 페어플레이 기대

경기도지사 선거가 남경필·김진표 후보로 압축됐다. 몇몇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경필 후보가 제법 큰 차이로 앞서고 있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김진표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보이고 있는 양상이란다. 두 후보 진영은 피를 말리는 싸움이겠지만 관전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대결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도민의 의중이 어떤 사람에게로 향할지 자못 궁금하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김진표·남경필 후보가 비록 여·야로 나뉘어 있는 정치인이지만 사석에선 ‘형님·동생’으로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는 것이다.

두 후보는 수원지역에서 몇 안 되는 서울 경복고 동문이다. 김 후보가 41회, 남 후보가 58회로서 김 후보가 17년 선배라고 한다. 종교도 같은데다 함께 다니는 수원의 한 교회에서조차 남 후보는 집사이고 김 후보는 장로라는 것이다. 지연, 학연도 모자라 ‘교회연’(敎會緣)마저 일치하는 셈이니 이런 인연도 참으로 드물다. 아무튼 두 사람 모두 당당하게 경선을 통과해 도백이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에 서있다. 누가 1천200만이나 되는 웅도 경기도의 도지사로서 적합한 자질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한마디로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김진표 후보는 17·18·19대 국회의원, 재경부 차관,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를 역임했으며 금융실명제를 실무 기획했다. 남경필 후보는 33세 때 국회의원이 된 이래 15~19대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거쳤다. 경력으로나 능력으로나 두 후보 모두 경기도를 이끌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남 후보는 여권의 쇄신파, 김 후보는 야권의 중도보수라는 평가여서 ‘연’을 떠나 심정적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는 하지만 도지사 선거라는 현실정치 앞에서 두 후보 모두 치열한 기 싸움을 벌여야 했다. 12일 경기언론인클럽과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서로 열변을 토하며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도 재정난 탈출 대책을 비롯해 공공기관 통·폐합 추진에 대한 견해, 도청사의 광교이전, 재원마련 대책, ‘관피아’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공세를 취하거나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지금 남·김 양 진영에선 서로 정책 선거를 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네거티브를 하지 말고 페어플레이를 하자는 얘기다. 이는 모든 유권자의 희망사항이다. 전국에서 가장 멋진 선거가 이번에 경기도에서 펼쳐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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