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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김춘석 여주시장의 소회

 

새누리당 여주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김춘석 여주시장의 행보가 화제다. 김 시장은 선거패배 이후 곧바로 공천을 딴 원경희 후보 캠프에 찾아가 덕담을 건네며 선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원 후보와 22표 차이로 초박빙의 접전을 펼쳐 억울할 법도 하지만, 통 큰 어른답게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다.

19일 오전 집무실에서 기자를 만난 김 시장은 향후 거취와 관련 “그동안 중앙부처 근무, 명퇴, 한국전자진흥원 근무, 건국대 초빙교수 재직, 군수출마, 당선 등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당분간 쉬면서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공직생활의 발자취를 담은 회고록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는 것. 하지만 거창하게 출판기념회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회가 된다면 대학교에서 강의를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김 시장은 퇴임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도 여주발전, 여주사랑에 대한 의지는 여전했다.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충남 아산시와 세종대왕님이 계신 여주시가 함께 추진했던 ‘영웅의 길’ 행사가 이런 저런 이유로 중단된 것에 대해서는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우리 역사상 문무(文武)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두 분의 가르침을 후세에 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봤습니다.” 예산전문가인 김 시장은 특히 올해 특정분야 예산의 경우 지난해보다 배로 늘어났다며 예산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를 상대로 열심히 뛴 것을 큰 보람으로 느낀다고 했다. 후배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시민체감의 행정’ ‘섬김행정’을, 언론에 대해서는 언론의 감시, 비판기능은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그렇지만 보도할 경우 사실관계에 입각해 공정하게 다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언론에 섭섭함이 많은 듯했다. 김 시장은 “이제 여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지역발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중앙부처 고위 공직자 출신의 엘리트인 김 시장의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능력, 공정한 인사, 재임 중 특별한 잡음이 없었던 점, 사생활은 흠잡을 데가 없다고 평가한다. 일부에선 ‘정직한 시장님’으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김 시장은 소통부재 논란에 휩싸이면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김 시장의 경우를 지켜보면서 시민에 대한 ‘눈높이 행정’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일깨워줬다. 5년 뒤, 10년 뒤 시민들은 김춘석 시장을 어떻게 평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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