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기칼럼]고통을 함께 나누는 사회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넋을 잃고 있다. 직업정신이 결여된 선박회사와 선원들의 잘못으로 304명이 참사를 당한 후진국형 항만 사고다. 대다수 고교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 사태로 학부모는 물론 온 국민이 실의에 빠져 있다. 안산지역 주민의 충격이 너무나 크기에 이에 대처할 수 있는 특별한 상담치유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규칙을 준수해 가야 한다. 관례화되어 있는 수학여행 문제도 실질교육을 중시하는 자율성 중심으로 수시로 적절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현장과제 중심단위로 반별로 수학여행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안전성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빈틈없는 관리체계를 확립해가는 일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사건은 국가관리 차원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당국에 대한 질타가 심각하다. 모든 국민생명의 안정을 보장하고 관리하여야 할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해경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의 우왕좌왕으로 고귀한 인명이 살상 당하였다.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평소에 익혀온 대처방법을 적절하게 이행해야 했다. 이번 일로 해양경찰이 해체되고, 안전행정부가 근본적으로 개조되며, 국무총리실 산하에 국가안전처가 신설되는 일에 기대를 걸어본다.

일초가 아쉬운 시간을 낭비하여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어야 했다. 최악의 경우에도 상황을 능동적이고 현명하게 대처해 갈 때에 인명살상을 막을 수 있다. 이번 사건도 사고예방을 위한 당국의 철저한 관리만 이루어졌어도 대형 사고는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수없이 발생한 안전사고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철저한 사업시행과 사전관리 부실 때문이다. 1994년에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로 32명이 생명을 잃었다. 1995년에는 502명의 고귀한 인명을 앗아간 삼풍백화점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수많은 사고들이 관리자의 무능하고 불성실한 과실에 의해 자행됐다. 근절되지 않고 있는 구조적 모순을 본질적으로 추방하기 위해서 사전에 철저한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의 기술은 이미 선진국을 앞지르고 있으나 이의 이행을 위해 수반되는 예산과 시간을 절약하려는 추악한 기업의 이윤추구로 인해 사고가 발생된다. 근본적으로 인명을 중시하는 철학이 기업윤리를 확립시켜 가야 한다. 철저한 관리시스템에 의해 합리적으로 관리 운영될 때에 이런 문제는 해소될 수 있다. 따라서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위기대응을 위한 사전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사고를 통해서 온 국민이 간접체험에 따른 심리적 내상을 입었다.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처럼 느껴지는 서글픈 국민의 감정은 시간이 지나도 새롭게 증폭될 뿐이다.

재난을 직접 체험한 사람들의 내상은 비교할 수없이 크고 심각하다.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하고 책임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은 국민 각자의 노력보다 정부의 철저한 안전관리가 우선이다. 사람은 누구나 불의의 재난을 겪을 수 있다. 문제는 재난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극복하려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치유될 수 있다. 무기력함을 이겨내고 적극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행동하는 것은 주변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근원적으로 치료하게 된다. 희비애락의 쌍곡선은 철저한 사전 노력의 결과로 나타날 뿐임을 인식하여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제 온 국민이 잊을 수 없는 고통을 극복해가기 위하여 새로운 준비와 각오로 안전에 주력해 가자. 평안하고 안락한 삶의 터전을 위해 정부와 국민 모두는 위험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여야 할 것이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으로 위로해 주는 아름다운 공동체문화도 키워가야 할 때다. 역경을 극복하고 찾아올 수 있는 가능성을 기원하며 하루속히 비극의 슬픔이 가시기를 바란다. 안전하고 평온한 삶의 터전 속에 고통도 분해되어 밝은 내일이 도래하길 기다려 본다. 어려움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한민족의 슬기로운 지혜와 인정을 키워가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