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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古典]信口開河(신구개하)

생각나는 대로 지껄인다

 

開河(개하)라는 말은 강물이 흘러온 것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대로 지껄이는 것이 끊이지 않음을 말한다.

중국 원나라 때 나온 말로 ‘나같이 산속에서 사는 야인은 영광도 없고 욕됨도 없다(似我山間林下的野人 無榮無辱 任樂任喜), 단적으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고(端的是信口開河), 하고 싶은 대로 방탕하게 살며, 구속을 받지 않는다(隨心放蕩 不受拘束)’라는 내용이다. 생각해 보지도 않고 함부로 떠들거나 자제 할줄 몰라 곤란하거나 낭패 보는 일은 얼마든지 일어난다.

信口雌黃(신구자황)이란 말도 있다. 그 뜻은 다른 사람의 글이나 말 또는 행위 등에 대해, 무책임하게 비평하거나 혹독하게 몰아세우며 떠들어댄다는 데서 나온 말로, 원래는 이랬다저랬다 지웠다 썼다하는 데서 생겨난 말이다. 주위에서 보면 장황하게도 말을 늘어놓거나 끊임없이 해서 듣는 사람에게 말의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孔子(공자)는 ‘그 말하는 것을 보고 그 행동을 살펴야 한다(觀其言而察其行). 무릇 말이란 그 가슴 속의 뜻을 드러내고, 그 情(정)은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써 능히 실천에 옮길 줄 아는 선비는 그 말도 신의가 있게 마련이다. 이 까닭으로 그 언사를 보아 그 행동의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이니 말은 그 행동을 규제하기 때문에 비록 간사한 사람일지라도 자기 뜻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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