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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의장 후보의 부적절한 처신

 

차기 여주시의회 의장은 누가 될까. 의장 선거를 앞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7명의 당선자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은 5명. 따라서 재선 의원인 이환설·김영자 당선자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의장 선거가 관심을 끄는 것은 여주시의회 역사상 가장 강한 야당소속 시의원의 당선자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바로 새정치민주연합 이항진·박재영 당선자 2명.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논리력, 전투력까지 갖춰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 따라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 구도상 이환설 당선자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되는 듯하다. 중졸 학력의 이 당선자는 언론사 사주, 건설사 운영, 한학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입지전적인 이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그의 부적절한 처신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원경희 시장 당선자가 신륵사 내 도자기축제장 회의실에서 시 집행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시각, 이 당선자는 부인과 함께 시청 각 부서를 돌며 당선 인사를 했다. 공직자들은 “지금까지 부인과 함께 당선 인사를 한 경우는 없었는데…”라며 이 당선자의 이례적인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원 시장 당선자가 파트너십을 선보이기 위해 사전 논의 끝에 시·도의원 당선자들을 업무보고에 포함시켰지만, 이 당선자는 지난 11일부터 아무런 설명 없이 계속 불참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의장이라는 잿밥에만 눈이 먼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 당선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법에 없는 회의” “앞으로 의회에서 보고 받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런 해명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여주시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 보자는 순수한 취지의 회의에 대해 ‘법에 없는 회의…’라고 거부하는 것은 지나친 언어도단이다. 시의원 당선자 대부분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고 토론하는 자리에 참석해 고참 의원으로 모범을 보이는 게 유력 의장후보로서 동료 당선자에 대한 예의 아닐까. 집행부·의회, 특히 여·야의 협력적 관계 정립이 무엇보다 필요한 여주시. 시의원이란 모름지기 시민·지역을 위해 희생하고 끝없이 봉사해야 하는 자리다. 이 당선자의 부적절한 처신은 시의회 맏형이라는 이 당선자의 진중한 위치 때문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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