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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인사하마평 쐐기 박은 원경희 여주시장

 

인사는 만사가 될 수 있지만 잘못하면 망사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요즘 여주시청을 비롯해 지역사회에서는 인사를 앞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모 과장이 국장으로 승진하고, 모 팀장이 요직부서로 발탁된다거나 누가 과장으로 승진한다는 등 이러쿵저러쿵 ‘복도통신’이 난무하고 있다. 이를 빗대 “인사권자인 원경희 시장 말고 밖에서 인사권을 주무르는 인사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7일 오전 열린 원경희 시장의 첫 월례조회에 공직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원 시장은 최근 인사와 관련한 쑥덕공론을 의식한 듯 당초 원고에 없던 인사말을 추가했다. “선거와 관련, 인사상 불이익은 없습니다. 업무처리능력과 적재적소, 합리적 승진인사를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원 시장은 앞서 섬김, 소통, 창조의 공직자상을 당부했다. 조만간 단행될 여주시 승진 및 전보인사는 앞으로 4년 동안 원 시장의 인사관, 인사철학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과연 원 시장은 어떤 인사를 단행할까? 미뤄 짐작컨대 얼마 전 단행된 비서실장, 수행비서, 여비서 인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원 시장은 비서실장에 농업직을, 수행비서에 세무직을, 여비서에 면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직원을 발탁했다. 비서실은 그동안 사실 행정직들의 독무대, 측근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지만, 원 시장은 이런 관행을 과감히 깼다. 그는 취임 전 인사 하마평이 무성할 때 이런 말을 했다. “경쟁자를 지지했다고 해서 그 분들이 인사불이익을 받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분들을 내쳐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음해 아니냐”고 되물을 정도였다. 시 관계자는 “시장님은 월례조회 전까지 아직 인사파일도 보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주 중으로 인사작업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지자제 실시 이후 자치단체장 인사의 특징은 낙하산인사, 코드인사, 논공행상식 인사, 사감이 밴 보복성 인사로 점철돼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래선 안 된다. 어느 조직이든 인사가 잘돼야 구성원의 사기가 올라가고 제 기능을 다하게 된다. 우물 안 사고식 인사, 좁쌀인사에서 벗어나 옥석을 가리는 합리적인 인사, 무난한 인사가 돼야 한다. 인사의 예술은 바로 탕평책이란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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