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시민과사회]수원역 롯데몰 졸속개장은 곤란

 

수원역 롯데몰 입점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롯데몰 수원역점은 수원역 부근 엣 KCC 공장터 4만3천㎡의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에 백화점과 쇼핑몰, 대형마트 등 판매시설과 영화관 등을 갖춘 국내 최대의 복합쇼핑타운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22개 전통시장상인들로 구성된 수원시상인연합회는 ‘애경백화점 입점으로 수원상권이 초토화된 상태에서 롯데가 상인들과 협의도 없이 개장을 추진한다’며 회장단의 단식농성과 수원역 앞 집회 등을 통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롯데몰 개장으로 인한 지역상권의 피해금액 산정과 이에 대한 보상금액을 놓고도 롯데 쇼핑과 시장상인회가 대립하고 있다.

롯데측은 롯데몰 개장에 따른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의 매출 피해액은 연간 35억에서 37억까지로 추산된다고 하고 상인연합회는 연간 347억~521억원의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롯데측은 5년간 총 177억원 규모의 상생발전지원계획을 발표했고 상인연합회는 500억원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지난 8월 수원시 도시계획시민계획단에서는 수원역 롯데몰 개장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시민도시계획단은 투표를 통해 롯데몰 개장은 최소한 과선교가 개통된 후 검토되어야 한다(89%)고 결정하여 교통문제와 중소상인들과의 상생협약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또한 과선교만으로 교통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인식하에 주차장 분산, 도로분산, 대중교통 환승체계의 구축 등 보다 종합적인 교통대책을 마련할 것과 전통시장과의 상생협력 방안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방안으로 진행되고 공익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개점이 지연되었던 롯데몰 수원점이 10월 말 과선교 부분개통을 앞두고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상인연합회도 서울 상경 시위를 예고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지난주 개최된 수원시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에서는 롯데몰 수원역점측이 제출한 상권영향평가서에 대한 재분석과 상생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 마련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사실상 롯데측의 11월 조기개장을 일단 보류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몰 수원역점의 추진과정은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롯데몰 부지는 애초 공장부지였다가 상업용지로 용도변경되었고 용도변경으로 인한 막대한 땅값차액은 토지소유자에게 귀속되었으나 개점으로 인한 도시문제는 수원시로 전가되고 있다.

또한 롯데몰 반경 1㎞ 이내에는 매산시장과 역전시장이 역전지하도시장, 매산로 테마거리상점가 등 4곳의 전통상업보존지구 및 전통시장이 있다. 유통법에서 전통시장 반경 1㎞ 이내에는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가 입지할 수 없도록 한 법안의 취지에 비춰보면 수원역점은 허가되어서는 안될 위치이다.

애경백화점에 이어 롯데몰로 인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위기의식이 가중되고 수원역 주변의 교통문제가 해결할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롯데나 수원시는 근본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상생협력계획도 개장이 입박해서 뒤늦게 추진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수원역 롯데몰로 인한 영향은 22개 전통시장의 매출액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안그래도 심각한 수원역 주변의 교통난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수원역을 가로질러 조성하는 780m의 고가차도인 과선교가 11월에 개통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과선교만으로 롯데몰로 인한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수원시민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원역 주변에 몰려 있는 버스노선과 대중교통의 환승문제 등 복잡한 도시문제도 야기한다. 또한 수원역 롯데몰은 경기남부지역의 상권에 일대변화를 초래할 것이고 전통시장 상인들처럼 조직화하기 조차 어려운 수원지역 골목상권의 중소 자영업자들에게도 어려가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주의 입장만을 고려하여 롯데몰 수원역점이 졸속으로 개장되어서는 곤란하다. 사업주는 실효성있는 교통대책과 상생협력계획을 제시하고 수원시는 수원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공익과 사익을 조화해야 할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