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개똥망태
[의정칼럼]개똥망태
  • 경기신문
  • 승인 2014.10.2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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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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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근 김포시의원

과거 어깨에 메고 다니며 가방 역할을 하는 소규모 운반기구다. 요즘은 사치의 대명사로 기백만원 호가하는 최고급 명품 핸드백을 비롯하여 각양각색 질 좋은 가방을 자랑스럽게 들고, 메고 다니지만 예전에는 망태와 보자기로 필요한 용품들을 담아 유용하게 활용하였다.

올초 조선 최고의 명의 구암 허준 드라마가 인기리 방영되었는데 망태를 어깨에 걸머지고 약초를 캐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쓰임새에 따라 개똥망태를 비롯하여 장보기망태, 꼴망태 등을 구분하여 한나절이면 족히 만들어 사용하였다.

화학 비료가 전무하던 시절 어르신들은 개똥망태를 걸머지고 못자리 밑거름을 마련하기 위해 마을 어귀를 다니며 개똥, 쇠똥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양지 바른 곳에 돋은 나물을 캐 담아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 별식으로 먹기도 하였다.

못자리를 할 즈음이면 개똥과 쇠똥이 서·너삼태기 족히 되어 금비 한포보다 효과가 있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귀하다’라는 속담도 개똥망태로부터 유래되었다.

그때의 농·어촌 가정은 개 한·두마리 이상 키워 개똥을 흔히 보였지만 못자리 거름으로 줍다보니 귀했다. 사람이 먹는 약이 아니고 못자리 거름을 해야 벼농사가 잘된다는 뜻으로 흙에 대한 약이었다.

이렇게 개똥이 쓸모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당시 퇴비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못자리도 중요하지만 모내기 후 농업용수 공급은 소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아침, 저녁 들판을 다니면서 물대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이는 물을 제때 공급해야 튼튼히 성장하고 여물기 때문이다. 특히 벼 이삭이 필 무렵이면 많은 물이 필요했다.

이에 내논, 네논 따지다보면 물싸움도 번번히 일어났는데 심할 경우 큰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가을 수확철이 되면 막걸리 한·두잔 걸치면서 물싸움 당시를 회고하며 화해를 하는 것은 농촌 문화의 한 단면이다. 요즘 대한민국은 쓰레기와 전쟁을 하고 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는 도가 지나치다. 연간 발생되는 음식쓰레기는 500만t에 육박하고 처리 비용도 8천억원이 소요된다. 오죽하면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여 버린만큼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낄 줄 모르고 함부로 버리는 낭비벽 탓이다.

그 시절 선조들의 근면함을 본받는다면 재활용해서 다시 쓰지 못할 쓰레기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우리 정치는 세월호법 등등의 이유로 5개월간 무노동으로 일관했고 단 한건의 법안 처리도 못했다.

무노동 무임금이 원칙인데 이를 철저히 무시했다. 비효율의 극치이고 시간아낄줄 모르는 낭비의 근성이고 정치의 실종이다. 우리 정치도 그시절 개똥망태의 지혜를 살린다면 진일보 발전할 것이 틀림없다.

개똥 장마도 있다. 오뉴월의 장마는 막대한 피해를 입히지만 동시에 약간 쓸모가 있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정치가 개똥 장마같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우리 정치도 개똥망태의 지혜를 되살리고 소중함을 일깨우게 한다면 대한민국의 정치는 모범이 될 것이고 힘없고 빽없는 국민들은 유쾌·통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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