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수원교육지원청 제21대 교육장으로 김기서(59) 교육장이 새로 부임했다. 그는 수원에서 나서 초·중·고·대학을 모두 이곳에서 다녀 누구보다 수원을 잘 알고 애정도 각별하다. 그의 집무실을 찾아가 수원 교육에 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다른 교육지원청보다 학교 수 훨씬 많아
“작년 10월 기준으로 수원시에는 유치원 190개, 초등학교 98개, 중학교 56개, 고등학교 43개가 있습니다. 특수학교, 평생교육시설도 있고요. 다른 교육지원청보다 그만큼 지원해야 할 학교도 많고, 학부모들 의견 또한 다양할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듣지 않고 바른 교육, 함께하는 교육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김 교육장의 하루 일과는 클래식음악을 틀어놓고 차 한 잔을 마시며 교육 관련 뉴스를 검색하는 일로 시작한다.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를 검색하고 고민해야하기 때문이란다.
대학 시절 야학 운영이 교육자 된 계기
“75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했죠. 요즘엔 그런 사람들이 별로 없지만 당시엔 돈이 없어서 학교 못 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구두미화원, 시내버스 안내양 같은 사람들이죠. 1학년 때부터 시작해 4학년 1학기 때까지 야학을 운영했는데 나름 큰 보람과 긍지를 느꼈습니다. 아마 그게 교육자가 된 계기라 생각합니다. 한때 기자를 꿈꾼 적도 있었지만 제겐 역시 교직이 천직인 것 같습니다. 임용고시 패스 후 첫 직장 역시 수원으로 발령받아 매향여중 교사로 출발했습니다.”
‘행복한 학교’ 만드는데 늘 고민
“그동안 여러 학교의 교사, 교감, 교장을 거치면서 늘 어떻게 하면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나 고민해왔습니다. 이제 수원교육장이 된 만큼 모든 직원이 사랑으로 학생을 보살피고 적극적인 업무처리로 학부모에게 감동을 주는 행복한 수원교육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학교단위 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역점과제를 정했다. 자율장학 체제를 정비하고, 학생 뿐 아니라 교사 학습공동체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관내 초등 3학년 전체 무료 수영교육 실시
현재 수원교육지원청은 2015 초등학생 수영교육 시범 교육지원청으로 지정받아 이달부터 연말까지 관내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지역 내 수영장에서 무료 수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사고에 대한 교육계의 책임을 통감하며 새롭게 시작한 체험중심의 안전교육 프로그램이다. 김 교육장은 수영장을 오가는 인솔과정에도 안전을 기할 것을 강조하고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초등 4학년 대상으로는 자전거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중?고등학생에겐 수원 화성 가치계승교육
김 교육장은 인성을 형성해가는 청소년기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수원 화성의 가치계승교육을 위한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융합인재를 육성할 방침을 밝혔다. “수원 화성에는 효와 실사구시의 정신 그리고 절약정신이 담겨있습니다. 이는 수원만의 특색 있는 교육적 가치이자 후손들에게 물려줄 만한 충분한 가치라 생각합니다.” 역사, 인물 탐구학습과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역사의식은 물론, 인성 함양에도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소양 교육을 위해 수원 화성 영어가이드북을 활용한 교육과 집중 영어캠프 등도 역점과제라고 전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진로체험교육도 추진
이밖에도 진로체험교육을 통해 학생 스스로 진로를 탐구하여 바른 학습 방향을 지도하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진로체험교육 활성화’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면서 이를 위해서는 학교, 학생, 학부모는 물론이고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경쟁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난 행복한 수원 교육을 꿈꾼다”면서 “자신과의 경쟁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타인과는 함께하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람 위주의 교육 행정을 펼쳐가겠다는 김 교육장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기서 교육장은 수원에서 초·중·고를 나와 경기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매향여중 교사를 시작으로 군포의왕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 장학사, 율곡교육연수원 연구사, 병점고 교감, 매원고 교장,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도교육청 장학관, 학생학부모지원과장, 교원인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