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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경제전망에 대한 이해

 

한국은행은 매년 4회 당해 연도 및 익년도의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등을 포함하는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뿐만 아니라 정부는 물론 국내 주요경제기관들도 비슷한 경제전망 자료를 발표하고 있으며 IMF나 OECD 등 국제경제기구도 전 세계의 경제전망 자료를 주기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주 한국은행은 새로운 경제전망을 내놓았다. 금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전망치인 3.4%에서 3.1%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9%에서 0.9%로 낮추었다.

경제전망자료는 우리나라의 거시경제정책운용은 물론 기업들의 매출 및 생산 계획 등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전망치가 사후적으로는 오차가 커 전망기관마다 곤혹스러운 때가 많이 있다.

왜 이렇게 경제전망에 오차가 발생하는 것일까? 경제전망 작업은 여러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만 이를 단순화하여 살펴보면 국내외 경제여건 점검 및 경기지표 분석→전망의 전제여건 추정→경제모형을 통한 전망치 도출→전망담당자의 직관과 경험을 통한 종합적인 판단 등의 과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러한 전망과정을 감안할 때 경제전망에 오차가 발생하는 원인은 주로 다음의 두 가지 요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째 미래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전망의 전제치가 바뀌기 때문이다. 국내경제전망을 하기 위해서 우선 세계경제성장률, 세계교역신장률, 원유도입단가, 환율 등을 전망하고 이를 전제로 전망작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전망 전제치가 변하게 되면 국내 경제전망치는 달라지게 된다. 실제 작년 4월에 발표한 한국은행의 2015년 경제전망 자료를 보면 세계경제성장률은 2014년 3.6%, 2015년 5.9%, 원유도입단가는 2014년 103달러/배럴, 2015년 98달러/배럴을 전제로 하여 2014년 및 2015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4.0%와 4.2%로 전망하였으나 지난주 발표된 전망에서는 세계경제성장률이 2014년 3,3%, 2015년 3.4%, 원유도입단가가 2014년 102달러/배럴, 2015년 58달러/배럴로 지난해의 전망전제치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전제치의 변화는 수출입의존도(수출입/GNI)가 100% 내외이고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나라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두번째는 경제전망모형이나 전망담장자의 직관이 변화하는 경제구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차이다. 전문인력 양성과 방대한 데이터 확보 등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입하여 정교한 전망모형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나 날로 복잡해지는 경제현상에 대한 인간의 이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과거의 축적된 자료와 경제행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망모형이 변화하는 경제주체들의 반응을 예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존 케네스 갈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는 “경제전망의 유일한 기능은 점성술(astrology)을 존경받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경제전망의 어려움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점성술사가 우연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맞출 수는 있으나 그러한 전망의 논리와 배경 및 전망치가 가지고 있는 정책적 함의를 설명할 수는 없다. 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단순히 지난번 전망치와 이번 전망치가 얼마나 차이가 있어 오차율이 얼마인가를 측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전망치가 바뀌게 된 요인은 무엇이며 그러한 요인이 각각의 경제변수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쳤는지, 향후 이러한 영향이 지속될지 등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금번 경제전망치의 전제와 근거를 이해하고 향후 우리 경제가 겪을 리스크를 점검하면서 경제전망에 내포된 경기의 기조적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는가를 봐야 한다. 경제는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이 늘 변화한다. 따라서 경제를 몇 개의 수치 예측을 통해 전망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교한 예측모형을 통해 경제전망의 오차를 줄이는 노력을 소홀히 하여서는 안되겠지만 경제전망의 배경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면 각 기관의 경제전망자료에서 이용자들이 유용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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